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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허브 싱가포르] 의사가 진료실 입구서 환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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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촌 (han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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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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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의료허브 싱가포르서 배우자

다운타운 오차드 거리에 있는 ‘테이 & 파트너스’ 치과병원. 예약환자가 올 시간이 되면 치과의사는 그 환자의 차트를 들고 진료실 입구에 서 있는다. 환자가 도착하면 의사가 직접 치료대로 인도한다. 16개 치과 체인으로 이뤄진 이 병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병원 문을 닫고 모든 의사가 모여 서비스·경영철학·신(新)기술 등에 대해 세미나를 갖는다. 피터 테이(Peter Tay) 대표원장은 “의사들이 서비스 철학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으면 병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 세미나 때문에 진료 수입의 10분의 1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병원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료 의사들은 테이 원장을 가리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병원의 교주(敎主)”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민간 병원들이 ‘고객(Client)’을 대하는 서비스정신은 이처럼 거의 ‘신앙’ 수준에 가깝다.

특급 호텔이 밀집한 오차드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500병상의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은 3층 한가운데 300여평을 실내 정원으로 꾸며놓았다. 서울 명동에 버금가는 금싸라기 땅이지만 입원환자들의 휴식 공간을 위해 만든 것이다. 여기다 병실을 지으면 50병상 이상을 세울 공간이다.

샴쌍둥이 수술로 명성을 얻은 래플즈병원 산부인과병동 8층에 설치된 분수공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것 역시 산모들을 위한 배려다. 프렘 쿠마르(Prem Kumar)병원 매니저는 “분수공원 아래층이 수술실이어서 특수 방수 처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의 ‘의료 허브’와 병원산업 육성을 위해 철저히 의료 서비스 차별화정책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은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에 해당되는 ‘메디세이브’(Medisave·의료저축)와 정부보조금으로 국·공립병원 입원·치료비의 최대 80%까지 지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국민 환자의 75%는 국·공립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다(2002년·보건부). 나머지 지불 능력이 있는 계층은 진료비가 20~30% 더 비싼 민간 병원을 이용한다. ‘메디세이브’를 민간 병원 치료비에도 일정 부분 쓸 수 있다. 이 같은 정책은 고촉동 총리가 80년대 보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시작됐다. 표준과 고급 의료 서비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사회안전망’과 ‘의료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 병원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여 자국민 환자는 물론 외국 환자를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와 같은 경쟁은 국·공립병원의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생각이다.

루춘용 래플즈병원장은 “고급 의료 서비스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이 없느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더 편안한 병실을 원하거나 기다리지 않고 치료를 빨리 받고 싶으면 돈을 더 내고 민간 병원을 찾는 것”이라며 “그것은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2003.8.25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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