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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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앙 (ko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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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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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나 베이에서

 

황금빛 노을  속

저기 ‘배 호텔’이 떠있네

세 친구 어깨동무 걸음으로

하늘 향한 헹가래로 두 팔 뻗어 올려

우릴 반긴다네

 

선착장을 지키는

저 야자수 껍질 조각 하품은

저녁 산책로를 뛰는 ‘러닝맨’의 발걸음과 함께

땅거미 속으로 이제 곧 사라질테지

 

지나간 옛 사진  

추억에 휘감긴 흑백필름마냥

삶의 향기 희미한 반달로 비춰 담긴 곳

역동의 ‘싱가포르’ 지난 역사는 

뜨거운 태양을 안고 달리던 나룻배와 함께 

노 젓던 뱃사공들 검붉은 땀방울은 어디로 갔을까? 

 

‘오챠드’ 향취 가득

물비린내 어우러져 사람냄새 가득한 땅

선착장 가득 합장하고 서서

자본과 자유가 풍덩 발을 담그고 속삭이는  

그 소용돌이 한마당에

 

대양에서 밀려온 파도와

대륙에서 달려온 굴렁쇠 바람이

새롭게 조우하는 만남의 광장에서

모든 '빌딩'들이 벌떡 일어나 둘러앉아

축하의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네

 

흐르는 산들바람이여!

등줄기 흐르는 땀이라도 식혀 줄 요랑이면

'두리안' 공연장 천장위에 조용히 누워

등이라도 비벼대며 가볍게 긁어 볼거이

아니면 내게 다가와 미풍의 대꾸로

하늘 이고 도는 회전열차와 숨바꼭질이라도 하렴

 

나의 꿈 

우리의 바램

이 땅의 모든 '로망'들이

'빌딩' 숲 하나 가득 오늘을 살피는데

무역선박 가득 앞바다에 불야성을 이루어

내일의 희망을 밝히누나

 

여보게 ‘멀라이언!’

어르렁 울음소리 사자후로 응답하라!

강어귀 아직도 거기에 만 머물건가

이제 그만, 토해내는 물줄기를 접고

내일 뭉게구름 피어나는  

저 바다로 나아가라.

 

           ‘마리나 베이’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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