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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려 (korep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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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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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sister in law가.....
  두 아들이 있는데 큰 아들의 "리 콴유"의 상을 받은 기념으로, 작은아들의 생일파티로 겸사겸사해서 바베큐파티를 였었답니다.

sister in law 의 남친도 참석했는데 그는.....영국사람이예요.  뭐, 오늘이 초면은 아니지요. 집안행사때 간간히 영국아저씨를 데리고 온 거 보면 꽤 깊은사이지...싶어요. 암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내가 싱가폴에 2년동안 지내면서 그래도 내 영어가 많이 나아졌지....하고 코딱지만큼 우쭐했거든요. 밤에 졸면서도 prison break를 보면서 스토리는 따라갈 수 있는 정도는 되니까...  학교다닐때 졸면서도 선생말이 들리는것과 같은 이치...ㅋㅋㅋ
(사실 내 영어가 싱가폴에 오기 전보다는 쬐~끔 나아진건 사실이예요. 그땐 정말 못했으니까 ㅎㅎㅎ)

근데 오늘은 다른 때 와는 다르게 down town east의 샬롯을 빌려(* 우리나라로 치면 캠프장에 있는 통나무집, 팬션같은거예요. 싱가폴사람에게 다운타운 이스트라고 하면 알거예요) 마당에서 바베큐를 해 먹는거라 방에 앉아서 “개인적”으로 수다를 많이 떨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남편과 sister in law 그리고 나. 셋이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는데....문을 열고 나타난 그녀의 남친!

그가 우리의 수다에 껴들기 시작하면서 난 이내 깊은 우울감에 빠져버렸지뭡니까.....

영국사람의 그 독특한 발음과, 그 사람만의 특이한 콧소리, 입에서 웅얼웅얼거리는 그의 영어는 정말이지....알아듣기가 힘들었거든요

저놈의 발음이 이상한거야. 저놈의 발음이 이상한거야 라고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고있는 찰라! 어느새 대화에 끼어든  11살짜리 친척 꼬맹이! 나는 정말 알아듣기 힘든 그 웅얼거림에도 아랑곳없이 꼬맹이는 끽끽끽끽 잘도 웃어대며 맞장구를 치더군요.

나는....모두가 웃고있는 그 상황에서 왜 웃는지도 잘 모르면서 웃어야 할지, 못알아듣는 티를 내야할지 몰라 어색하게 웃는척만 해야했지뭐예요 ㅠ.ㅠ

한참 영국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나도 대화에 한몫 해야지...하는 정의감에 영국아저씨에게 화두를 던졌습니다!!!!!

"저번에...남편이가...맨체스터에 갔는데 나도 따라가려고 그랬거덩~ 근데 비행기표는 staff speacial ticket이 600불인데 맨체스터에 지내는 날이 고작 2일밖에 안되잖아~ 그래서 난 안갔지"

한참을 미친듯이 떠들었는데 막상 그 영국아저씨는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면서 날 쳐다봅니다.

그 어색한 침묵....단 1,2초간이었지만 등줄기가 오싹.....
남편이 참다못해 날 거들어 다시 한번 말해줍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영국아저씨가 외치는말

"오~~~맨 체스터~~~ 맨 체스터~~~"

난 계속 "체"에 강세를 둬 맨 체!! 스터~ 라고 했는데 영국아저씨 말하는거 듣자하니 맨!! 체스터였지뭐예요. 이 간단하고 "유명한" 도시이름하나 제대로 알아듣게 말해주지 못하는 내가 너무 부끄.......(근데 신기한건, 싱가폴 사람들의 영어 stress가 엉망인데도 그 영국아저씨는 그사람들 말 참 잘알아듣더라.....이거죠 >.<)

어쩌면 내 영어가 싱글리쉬 혹은 미국식 영어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지도 몰라! 라고 위로를 한다지만... 그러기엔 내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 보이지요?.

돌아오는 길에 내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왜 난 그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었을까?"

남편의 위로....

"입에서 너무 웅얼거리잖아. 목소리도 작고...."

싱가폴사람 영어 웃기다고 싱가폴사람과 대화할 때마다 속으로 슬며시 비웃곤 했는데, 내가 은근히 얕잡아봤던 그 사람들은 오히려 영국아저씨와 대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게 날 더 한심하게 만들더군요.... (참, 제 남편은 인생의 절반이상을 외국에서 보내 싱글리쉬를 안쓰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싱글리쉬를 못배웠지요)

발음이 아무리 웃겨도, 문법이 아무리 엉망이라도....그래도 싱가폴 사람들은 영어권사람이긴 하구나....

중국어를 배울때는 같은 한자권이라 어려운말도 거의 100% 다 이해하고 써먹을 수 있었는데, 영어는.....어려운 단어일수록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그 정확한, 그 정확하게 들어맞는 뜻을 이해하고 정확한 문장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고.... 또한 다행히도 내가 그 의미를 알아들었다 해도 그 단어가 너무 큰! 강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 내는 문장에는 좀 어색하다는 남편의 지적.....

마치 초등학생이 국어사전을 뒤져 어려운단어를 "흉내"내는 것 같다나요?

아....나는 언제나 영어가 내 언어가 될까요?....

호주나, 심지어는 필리핀에 고작 1년 언어연수 다녀와서 작은 보습학원에서 영어 시간강사하는 대학생들도 있던데...그들을 보면 과연 그들이 영어를 1년만에 내 언어로 만들어 왔을까? 아니면 내가 언어능력이 떨어져서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걸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남의 말 할 때가 아니지....

오늘은 정말이지 절망스러운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jina님의 댓글

jina (jandyj)

힘내세요. 시작이 반인것 처럼 졸려님도 금방은 아니라 이번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싱가폴 사람들도 각계층마다 싱글리쉬가 너무 심한경우 또는 영국식 영어를 쓰시는 분도 있는듯 해요.
제 생각 이지만, 졸려님 남편 분은 분명 영국식 인듯합니다. 저 역시 졸려님 생각과 같아요. 전 처음 시댁식구나, 남편 친구에게 콩글리쉬 하다 또는 다른분들의 말들을 못알아 들었거든요.
그러니.., 졸려님도 화이팅^0^.....,

샤리님의 댓글

샤리 (mich)

깊은 우울감...ㅋㅋㅋ

졸려님 남편분 멋지시네요.
졸려님의 영어실력보다 그 영국인의 영어를 탓하면서 님이 무안치 않게 감싸주시니...
그 영국인이 우물우물하기도 했겠지만
참 이상한 것이 동양사람들 영어는 그럭저럭 들리다가도 서양사람들 말은 잘 안들리는지...신기하죠?

我是娜娜님의 댓글

我是娜娜 ()

그러게요. 졸려님 남편분 사려깊은 멋진 분이시네요^^
그리고 너무 실망 마세요~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영국 영어가 잘 안들리는게 당연한걸요. 저도 어려서 미국에서 영어 배웠지만 지금도 영국 방송 볼땐 어색하고 갸우뚱갸우뚱 해요!
싱가폴 사람들 영어 발음 우습다고 많이 웃었었는데... 오히려 여러 민족이 섞여있고 갖가지 스타일의 영어가 난무하다 보니, 어떤 나라 영어를 들어도 대화에 무리가 없는거 같아서 부럽더라고요. 전 인도 영어는 내용을 알고 들어도 먼 소린지 통 모르겠던데 ㅎㅎㅎ

being님의 댓글

being (michelle1024)

샤리님 말이 맞아요.. 졸려님 멋진 남편분 두셧네요..^^!
제 남친은 저보고 한국영어 아니라고 첨에 봤을때 이상하게 보더라구요. ㅡㅡ; 아닌게 아니라 얼마전 전화인터뷰 할때도 제 CV 제출 했는대도 3차 인터뷰어왈, 어디서 태어났냐고 묻더라구요 ㅡㅡ; 뭐 억양이나 엑센트등은 제각각 일수도 있다라는게 그동안 몇개 나라 다녀보면서 느낀거구요.. 언어는 정말 습관이에요. 한국에서 몇년동안 셤을 위한 영어공부(제 새대^^:)론 영어로 대화 하긴 정말 힘들죠. 특히 이태리계나 스패니쉬일경우엔 더욱..ㅡㅡ; 첨에 싱가포리안 친구랑 얘기할때 영국 액센트가 있어서 되게 특이하게 좋게 봤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홍콩친구랑 얘기하면서 거의 울뻔했던(대화가 안되서 ㅡㅡ;) 그 차이니즈 잉글리쉬랑 싱글리쉬가 비슷하더라구요. ㅎㅎ
싱가폴 오기전 런던에서 잠시 있었는데, 그래도 이젠 여러나라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니까 그나라 특유의 (한국인의 콩글리쉬같은) 발음에도 하루쯤 지나니까 그래도 귀가 금새 적응이 되더라구요.
한국사람들 대게 미국식 영어에만 익숙해져있어서 조금만 달라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아시아권 사람들은 졸려님 얘기한대로 다 알아 듣잖아요..^^; 그만큼 영어가 생활화 되어있으니..금새 알아 듣는거라고 생각해요. ^^;
참고로 저도 첨에 시드니에 어학연수한답시고 갔을때, 학교 1층에있는 페미리 비지니스로 운영하던 이태리계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 주문하면서 어니언 빼달라는 얘기 하느라 거의 울뻔했었답니다..ㅋㅋ
근데 아닌게 아니라, 내 영어도 시원찮은데 가만보면 남친도 영어가 시원찮은게 이게 싱글리쉬여서 그런건지.. 아님 얘가 내가 맨날 놀리는것처럼 진짜 PR 인건지..ㅡㅡ;
옆에서 제대로 해줘야 내가 그래도 좀 배워가면서 할텐데..가만보면 시제도 엉망이고, 이제는 한글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ㅡㅡ;
한글은 무슨! 얼릉 파이널 트레이닝이나 패스하고 라이센스나 챙겨 오시라고..ㅋㅋㅋ
참 근데, 졸려님 혹시 SIA 에서 일하세요? 스태프 스페셜 티켓이라고 하셔서...
글고 다운타운 이스트 하니까 생각난다...ㅋㅋ
아니 제 남친은 진짜 PR 맞나봐요 ㅡㅡ;
어찌어찌 우여곡절끝에 바탐 또는 빈탄은 포기하고, 부랴부랴 싱가폴내 리조트 찾아 낸게 다운타운 이스트였었어요..근데 이게 브랜치가 또 있더라구요.
택시 기사랑 뭐라뭐라 그러더만 택시기사가 맞다고 믿으라고 하면서 데려다 준데가.. 파실인가.. 뭐 다른 브랜치더라구요. ㅡㅡ;
데스크에서 셔틀버스타고 가라고했지만, 무안했던지 결국 택시 다시 타고 다운타운이스트로 갔었죠..ㅋㅋ 암튼, 이젠 PR도 아니고 내가 EP라고 놀린다니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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