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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페더러, 퍼펙트 경기로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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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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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트를 완파하고 자신의 첫 US오픈 타이틀을 거머쥔 로저 페더러. Getty Images


휴이트의 상승세도 페더러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자 테니스 최강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완파하고 올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이자 자신의 첫 US오픈 타이틀을 획득했다.

톱시드 페더러는 13일 새벽(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우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2004 US오픈(총상금 1775만달러) 남자단식 결승에서 4번시드 레이튼 휴이트를 6-0 7-6(3) 6-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백만 달러.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페더러는 1988년 매츠 빌란더(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한해 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네 번의 그랜드슬램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다는 것을 여전히 믿을 수 없다. 게다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다"며 감격해 했다.

포핸드 위닝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후 그대로 코트에 쓰러져 우승의 감격을 만끽한 페더러는 통산 4차례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한 것을 비롯해 최근 11번의 결승에서 모두 승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첫 세트를 18분 만에 6-0으로 따내며 완승을 예고한 페더러는 두 번째 세트에서도 휴이트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8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는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페더러는 "완벽한 출발이었다. 휴이트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최상의 출발이었다"며 경기 초반의 플레이에 대해 말했다.

페더러는 2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타이브레이크에 들어섰지만, 서비스와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등 모든 기량에서 한 수 위인 페더러는 타이브레이크를 7-3으로 따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파이널 세트 들어서도 페더러의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반면 휴이트는 베이스라인을 굳게 지키며 스트로크로 맞섰지만 페더러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기에는 파워와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11개의 에이스를 포함해 40개의 위너를 기록한 페더러는 1884년 US오픈이 시작된 이래 결승전에서 두 세트를 6-0으로 따낸 첫 선수가 되었고, 반면 2001년 우승자 휴이트는 두 세트를 0-6으로 내준 첫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모든 경기를 3-0으로 승리하며 2년 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기대했던 휴이트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페더러에 완패한 후 "그의 플레이는 정말 믿을 수 없이 완벽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사람들은 결코 모를 것이다"며 말했다.


김세동 기자  
tennic@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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