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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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
    4. 20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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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산지 어느덧 5년째가 되어갑니다. 

사실 싱가폴에 이렇게 오랜 시간을 머물 생각도, 의지도 계획도 없었고 항상 떠날 생각만을 하다보니 지난 5년간 한 곳에 살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망설임이 앞섰죠. 

하다못해 작은 물고기를 키우는 일 또한 혹여 책임지지 못할 상황이 닥칠까 마음을 접곤 했습니다. 취미 생활도 마찬가지로 세달뒤면, 넉달뒤면 다시 한국에 갈지 몰라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와서인지 하고싶은 것들에 대한 열망과 관심은 있었지만 번번이 '어차피 또 중간에 그만둘텐데 뭐' 하며 시작도 하기전에 마음을 접곤 했죠.  

그렇게 5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니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더군요. 내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해서 오늘 하고싶은 일을 시작도 안한 채 포기하는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기타 무료 레슨을 신청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시간이 맞아 문의한 다음 날 바로 레슨을 하게되었죠. 

막상 시작하고보니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레슨이 끝나고 손가락 끝이 저려왔지만 그 느낌이 오히려 설레고 좋았어요. 손만 내밀면 닿을곳에 한시간만에 코드 4개를 알려주시는 친절한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동안 미뤄왔던게 아쉬울정도로요. 그래서 전 앞으로도 이 아픈 손가락을 더욱 괴롭혀 굳은살이 박힐때까지 연습할예정입니다. 지난 5년의 한을 풀어야겠어요. 

시작이 반인데, 그 시작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신 제프리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모두들 싱가폴에서 한달을 살든 일년을 살든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댓글목록

호방님의 댓글

호방 (world684)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너무 좋은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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