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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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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몸살림 이야기'〈91〉노인 건강 ①

늙으면 할 수 없다?
  
  지금 세계 최장수국은 일본인데, 평균수명이 82세다. 한국은 78세로 네 살 차이가 난다. 유엔이 올해 발간한 <주요국가 평균수명 추이>에서는 15년 후 2022년이면 한국이 일본에 이어 2위의 최장수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장수국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꼭 좋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사회에 너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또 그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19년에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2006년이 되면 인구 5명 중 1명은 노인인 사회가 된다. 
   
  2005년에는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노인인구 비율은 8.3%지만 전체 진료비 중 노인 진료비는 24.4%에 달했다. 나머지 91.7%가 75.6%의 진료비를 쓰고 있으니, 65세 이상의 노인이 실제로는 그 이하 연령대보다 1인당 3.6배가 조금 안 되는 보험료를 쓴 셈이다. 2006년에는 8.6%의 65세 이상 인구가 25.9%의 보험료를 썼다고 한다. 1년 사이에 진료비 비중은 1.3% 늘어났고,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는 1인당 3.7배가 넘어 0.1배가 넘게 더 늘어난 셈이다. 대단히 급격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10년 안에 건강보험료의 40% 이상을 노인 진료비로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부담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2005년 현재 평균수명은 77.9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7.8세다. 이것은 보통 노인이 평균 10년의 기간을 와병 또는 질환상태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수명이란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선진국에서는 평균수명보다 중요한 지표로 인용된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건강수명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된다. 평균수면이 늘어난다고 무조건 좋아할 알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가장 큰 소원이 건강하게 살다가 자기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게 슬그머니 세상을 떠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자식들에게 똥오줌 받아내게 하면 가족도 고생이지만, 본인 또한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영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인간이 살 때에는 존엄성이 유지돼야 하는데, 존엄성과는 상관없이 억지로 살게 된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9988234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는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다가 2일(이틀)만 앓고 3일(사흘)째 되는 날 죽(4=死)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얘기가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건강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주무시다가 조용히 세상을 뜨는 노인 분들도 드물기는 하지만 종종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천수=명까지 늘리려고 하는 것이야 쓸데없는 욕심이겠지만, 건강하게 살다가 자신도 죽는 줄 모르고 원래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죽을 때까지 병이 없으면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노인 건강 편에서는 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노인이 되면 여기저기 몸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우선 제일 많이 목격할 수 있는 현상이 다리가 땅기고 아파 뛰기는커녕 많이 걷기도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100m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쉬어야 하는 것은 보통이고, 심한 사람은 혼자서는 일어나고 앉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누가 붙잡아 주어야 겨우 일어나고 앉을 수 있게 된다. 전혀 일어나지를 못하면 똥오줌을 받아 주어야 한다. 여기에다 숨이 차 조금만 경사가 져도 숨을 헐떡거리면서 올라가야 한다. 무릎이 칼로 찌르는 것처럼 아픈 사람도 많다.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한다.
   
  소화도 안 되니 위에서 걱걱 하는 소리가 나오고, 도통 음식이 당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어도 맛을 느끼지를 못한다. 이까지 빠지면 제대로 씹지 못하게 되니 더구나 음식 맛을 모르게 된다. 변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데, 변비와 설사가 함께 오기도 한다. 어깨도 아프고 등짝이 굳어 온몸이 삭신이 쑤신다는 소리도 한다. 눈은 침침하고 시력은 떨어진다. 머리도 맑지 못하고 무언가 끼어 있는 것 같거나 항상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 허리는 구부러져 펴려고 해도 펴지지를 않는다. 기력이 떨어져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진다.
   
  그래서 장탄식과 함께 하는 소리가 "늙으면 할 수 없어!"다. 늙으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이니 이렇게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병원에 가서 약을 타 먹거나 수술을 하는 것이고, 한약방에 가서 약을 지어 먹는 것이다. 그래 봐야 통증은 다시 오고 기력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니 도대체 방법이 없다. 그래도 병원에 한번 갔다 오면 며칠은 편한 것 같으니 다시 병원에 가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이렇게 몸이 아프니 짜증이 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길 리도 없다. 자식들이라도 꾸준하게 애정과 관심을 보이면 그래도 소외감은 느끼지 않을 텐데, 자식들도 다 먹고사느라 바빠 자주 찾아오지도 못하니 세상에 외롭기 짝이 없다. 자식들하고 같이 살아도 내 몸이 아프면 모든 게 다 소용이 없는 법이다. 오히려 같이 사는 식구들이 아픈 사람 눈치를 보아야 한다. 식구들이 눈치를 보니 본인은 더 불편하다. 그래서 또 하는 소리가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해!"이다. 
   
  그러나 필자는 늙으면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늙어서도 얼마든지 병 없이 건강하게 살면서 자기가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고, 그러니 차라리 빨리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늙으면 당연히 병에 걸리고, 그래서 고통을 당하다가 죽는다는 기존의 잘못된 생각부터 깨야 한다. 늙었을 때 병에 걸리는 데도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늙었기 때문에 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늙어서도 병에 걸리지 않고 죽는 사람도 있다. 꼭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에서 병(病)을 거쳐서 사(死)에 이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야생의 상태에 있는 짐승들은 병에 걸려서 죽는 것이 아니라 굶주리거나 잡아먹혀서 죽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다 그냥 늙어서 죽는다. 
   
  사람도 다 똑같은 생명체인데, 사람이라고 해서 늙어서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왜 사람은 병에 걸리게 되느냐 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바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엉뚱하게 대응하게 된다. 사람의 몸에 대해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사람이 병에 갈리는 원인을 엉뚱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늙으면 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예방주사가 발견되기 전에는 천연두, 페스트, 장티푸스, 결핵 같은 무서운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결핵의 경우 내성을 가진 병원체로 변신하면서 다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염병은 예방주사를 통해 사람이 스스로 항체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퇴치됐다고 할 수 있다. 예방주사는 사람이 스스로 나을 수 있다는 면역체계의 원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고 이를 잘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면역능력이 제대로 가동되기만 한다면,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웬만한 병원체의 침입은 스스로 막아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병이 돌 때 누구는 병에 걸리고 누구는 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병에 걸렸어도 누구는 병에서 벗어나 살아나고, 누구는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다. 이렇게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면역체계가 제대로 살아 있는 사람과 면역체계가 일부 또는 상당 부분 망가진 사람 간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면역체계가 완벽하게 살아 있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에 걸리더라도 쉽게 낫게 된다. 면역체계가 망가져 있는 사람은 쉽게 병에 걸릴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리면 쉽게 이겨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생을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항생제가 병원체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생제 이전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면역능력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오히려 현대인은 항생제를 남용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면역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보다는 몸을 폄으로써 면역체계를 살아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항생제는 이용하면 할수록 점점 더 면역능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그런데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은 대부분이 내분비계통의 기관과 함께 흉곽 안에 들어 있다. 이들 기관이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면역능력도 완벽하게 살아난다. 등이 펴지면 중추신경계와 이들 면역기관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살아나고, 그러면 면역능력도 완벽하게 회복된다. 등을 펴려면 허리를 세워야 한다. 필자가 수없이 허리를 세우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허리를 세우면 온몸이 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좋은 음식이나 약을 먹으면 건강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산삼을 먹으면 만병통치이고, 해구신을 먹으면 정력에 좋고, 채소를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고, 청국장이나 다시마를 먹으면 몸무게가 줄고 등등 좋은 음식과 약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나 다 소용없는 일이다. 이런 것을 먹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는 할 것이다. 조금 좋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조금 좋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신비의 명약을 찾아서 한방에 건강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돈을 주고 건강을 사려고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누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자신의 건강은 절대로 돈을 주고 살 수 없다. 건강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면, 돈 많은 사람의 순으로 건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절대로 없다.
   
  핵심은 몸을 펴는 것이다. 제대로 몸을 펴면 조금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훨씬 넘어선다. 온몸이 날아갈 듯 가뿐하며 머리가 맑고 세상이 밝고 아름답게 보인다. 이것이 건강한 상태이다. 현재 발견되는 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몸이 이런 상태가 돼야 건강한 것이다. 발견되는 병이 없으니까 건강하다고 자부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고 나서 죽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는 현재 발견된 병이 없다고 해서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제대로 몸을 펴고 있으면, 그래서 몸의 상태가 위와 같은 지경에 있으면 절대로 갑자기 암 따위에 걸리는 일은 없다. 암은 반드시 자신이 오고 있다는 징조를 몸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 징조만 제대로 알아차리고 몸을 펴면 절대로 암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노인들에게 오는 병은 감염성질환보다는 주로 비감염성질환이다. 병원체에 감염돼서 오기보다는 주로 뼈가 틀어져 근육이 굳고 신경이 약해지면서 병이 오는 것이다. 분명히 비감염성질환인데, 현대의학에서는 비감염성질환도 감염성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전에 얘기했듯이 염증이라는 것은 외부의 공기와 접촉하는 곳에서는 주로 감염성이지만, 그렇지 않고 몸 내부에 외부의 공기와 직접 맞닿지 않는 곳에서 생기는 염증은 모두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염증 역시 모두 몸이 구부러져 장기의 근육이 눌리면서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인이 이럴진대 늙어서도 몸을 펴기만 하면 병으로 고생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늙으면 자기도 모르게 몸이 구부러져 간다는 것이다. 몸을 아무리 펴려고 해도 펴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남들처럼 꼬부랑 노인네가 되기 싫어서 몸을 펴려고 하는데, 아무리 펴려고 해도 펴지지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늙어서 할 수 없는가 보구나 하고 포기했다고 한다. 
   
  양반걸음, 방석숙제가 가장 좋은 대책 
   
  이런 분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몸이 구부러져 가는 것은 늙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만 맞아 들어가면 얼마든지 뒤로 몸을 젖힐 수 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청소년들도 고관절이 심하게 틀어져 있으면 몸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노인 역시 고관절만 맞아 들어가면 바로 몸을 뒤로 젖힐 수 있다. 몸을 뒤로 젖힐 수 있으면 똑바로 서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다. 
   
  다만 노인이 되면 근육이 조금씩 약해지 시작하면서 힘이 떨어지기는 한다. 힘이 떨어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니까 늙으면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다. 그러나 힘이 떨어졌다고 해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힘이 없어서 병에 걸린다면, 영유아들은 노인보다 훨씬 더 많이 병에 걸려 고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다. 힘이 떨어지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그래서 병에 걸린다는 것은 인간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일 뿐이다. 
   
  어쨌든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점점 더 앞으로 굽으면 몸이 스스로 알아서 불편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자구책을 내놓는다. 양손을 엉덩이에다 대고 뒷짐을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자세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어보면 모두 다 편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분명히 편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장 편하기는 한데, 몸이 더 구부러져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굽은 사람은 거의 다 흉추 7번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밑으로 함몰된다. 흉추 7번이 밑으로 함몰되면 등이 정상보다 더 앞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면 7번 위 상체의 무게 중 일부가 요추에 수직으로 전달되지 않고 지면을 향해 작용해 흉추 7번 위의 상체가 더 앞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면 몸은 더 앞으로 기울면서 고관절도 더 틀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드디어는 완전히 꼬부랑 노인네까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몸이 굽으면서 오장육부가 눌리면 속병이 생기는 것이고, 무릎이 틀어지면 소위 말하는 퇴핼성관절염에 걸린다. 등이 굽으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어깨가 앞으로 틀어지면서 오십견이 온다. 오른쪽 목이 심하게 접질리면 치매가 오고, 왼쪽 목이 심하게 틀어지면 백내장, 녹내장이 온다. 노인들에게 가장 많은 다리의 병은 엉치가 아래로 밀려 내려가면서 오는 것이다. 아이들이나 일반 성인들의 병도 몸이 굽어서 오는 것이듯이 노인의 병 역시 몸이 굽어서 오는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양반걸음이다. 뒷짐 진 양손을 엉덩이에다 대지 말고 위로 올려 요추와 흉추가 만나는 지점, 즉 허리의 가장 움푹 파인 부분 위로 올리면 양반걸음이 된다. 이렇게 하고 걸으면 허리가 세워지고 앞으로 처져 있던 어깨가 제 위치로 돌아가면서 가슴도 쭉 펴지게 된다. 그러면 굽었던 등도 자연스럽게 펴진다. 늘 이런 자세로 걸으면 허리가 세워지고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도 제자리로 올라오면서 습관적으로 틀어지던 고관절도 제자리를 잡게 된다. 
   
  허리가 서면 바로 속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뱃속의 장기가 굳어 있을 때에는 통증을 느끼지만, 허리가 서면 장기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굳어 있던 것이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뜨뜻한 기운이 흐르며 퍼지는 듯하면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이 굳어 있던 장기가 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소화가 잘되고 변이 시원해지며 손발이나 얼굴의 부기도 빠지고 오줌 자주 누던 증세도 사라진다.
   
  뿐만이 아니다. 노인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다리의 통증이나 땅김도 사라지게 된다. 다리가 아픈 것은 척주관이 협착되거나 디스크가 탈출해서 또는 척주가 노화로 인해 변형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다리 근육이 굳은 것은 고관절이 틀어져서 엉치가 밑으로 말려 내려와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엉치가 제자리를 잡으면 다리 근육도 제자리를 잡게 되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다.
   
  뒷짐을 지고 걸으시라고 하면 창피해서 못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창피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 동안 하셔야 할 일 다 하시고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사실 일만 남았는데, 그리고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시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는데, 세상에 창피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남들이 하지 않는 동작을 하니까 창피하다고 느끼는 것인데, 내 몸 편해지면 되는 것이지,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겠는가.
   
  옛날 조선시대 선비들은 어른이든 아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이렇게 뒷짐을 지고 걸었다. 이 방법이 선비들에게 몸의 건강을 보장해 주었다. 그때에는 이 양반걸음이 양반, 즉 선비임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상것은 양반걸음을 하는 양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 좋은 보행자세가 사라진 것은 서양 문물이면 똥도 향기롭다고 하는 서양 중심주의 때문이었다. 서양 문물에 밀려 양화가 악화한테 밀려났던 것이다. 이제는 악화를 몰아내고 구축당한 양화를 되살려 내야 한다. 몸살림운동은 몸에 관한 악화를 몰아내고 양화를 되살리려는 운동이다. 
   
  어르신들 말씀이 가지고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다고 한다. 이제 하실 일은 다 하셨으니 직장에 나갈 일 도 없고 옛날처럼 손자들 돌볼 일도 거의 없어졌다. 오로지 하실 일이라고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실 일만 남았다. 행복하게 사는 데는 가족관계나 사회적 조건도 작용을 하겠지만, 우선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건강이 제1의 조건인 것이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건강에 관해서 말하자면 직장 다니는 젊은이들보다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 주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일 직장 나가 노상 스트레스 받으면서 구부리고 일할 필요가 없으니, 우선 이것부터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 동안 평생 일하면서 이미 몸이 굽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굽은 몸을 펴지 못하면 병마에 시달리다가 돌아가실 수밖에 없게 된다.
   
  다행히 어르신들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돈다. 이 시간에 몸을 펴는 운동을 하시면 충분히 건강해지실 수 있다. 직장 나가는 사람은 낮 시간은 모두 일에 투여해야 하지만, 어르신들은 낮 시간도 자신을 위해서 쓸 수 있다. 이 시간에도 방석숙제나 걷기숙제, 공명 틔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르신들이 건강해지는 데 산삼보약보다 백배는 좋은 방법이다. 
   
  몸살림운동 연신내수련원에서는 격주로 세 달 동안 어르신 특별수련반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되시는 분들만을 모시고 하는데, 실제로는 7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80대의 분도 나오신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르쳐 드리는 것은 젊은 사람처럼 복잡하거나 어려운 운동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앉고 걷는 법을 중심으로 해서 자신의 몸에 탈이 났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방석숙제와 양반걸음이다. 그리고 "청소년 건강"에서 소개한 앉는 법과 걷는 법을 알려드린다. 위나 장, 신장, 방광 등 속에 탈이 나신 분들을 위해서는 공명 틔우는 방법을, 다리가 뻣뻣해서 걷는 데 애로가 있는 분들을 위해서는 다리 근육 푸는 방법을, 어깨나 무릎, 목에 문제가 있는 분은 각 부위에 따라 스스로 바로잡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물론 이런 방법은 이 연재 중간 중간에 소개를 했고, 아직 하지 않은 것은 다음 회까지 모두 소개를 마칠 것이다. 
   
  3개월 과정이 끝나고 나서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을 전해 들어 보면 이 과정을 만들게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할머니는 2번 방석숙제 하나만으로 올라가지 않던 어깨가 잘 올라간다고 하고, 어떤 할머니는 열심히 2번 숙제를 했더니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특히 온몸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몸무게가 3kg이 빠졌다고 한다. 어떤 할머니는 아침에 2백 번, 오후에 2백 번 공명을 찔러서 틔우기를 했더니 소화 잘되고 변 잘 보게 돼서 좋다고 한다. 어떤 할아버지는 혼자 집에 있을 때 갑자기 다리가 마비돼 움직이지 못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배운 대로 허벅지를 두드렸더니 조금씩 구부릴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방석을 둘둘 말아 무릎에 끼고 앉았더니 바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시간이 남아돌 때 몸을 펴는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 결국 모든 사람의 몸은 똑같은 것이니 노인이라고 해서 몸이 좋아지지 않을 리가 없다. 아침, 오후, 저녁 세 번 숙제를 한다는 것은 여간한 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하면 몸은 몇 달 만에 몰라보게 달라진다. 몸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면 병 없이 살다가 돌아가실 수 있게 된다. 병 없이 산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9988234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 것이다. 
   
  어르신들이 뒷짐 지고 걷고 방석숙제 꾸준히 하고 열심히 공명 틔우시면 몸이 편해질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적자의 문제도 많이 해결될 것이다. 어르신들 병이 없으니 병원에 갈 일도 없어질 것이고, 어르신들 병원에 안 가면 건강보험 재정이 부족할 리도 없을 것이다. 노인이 건강하면 집안에 큰 우환이 하나 없어지는 것이고, 그러면 행복하게 사는 하나의 큰 조건은 충족이 되는 셈이다.

 

     

댓글목록

thanks2500님의 댓글

thanks2500 (sylee)

늙는것도 자연의 이치일뿐인데... 좀 서글퍼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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