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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감 외도 유혹 견디며 자녀성공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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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촌 (han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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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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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조기 유학을 위해 한국에 혼자 남은 ‘기러기 아빠’는 ‘경제적 부담’ ‘소외감’과 더불어 ‘멀어진 부부관계’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가 대부분인 기러기 아빠들은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믿지만, ‘자녀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대가라도 치러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기러기 가족’이 현재 5만여 가구로 추산되고 그 비용이 한 해 2조2000억원을 육박하는 가운데, ‘기러기 아빠’들의 삶을 집중조명한 첫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최양숙(48)씨는 ‘비동거 가족 경험-기러기 아빠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으로 이 달 연세대 신학과에서 목회상담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논문을 쓰기 위해 2003년부터 기러기 아빠 20명을 심층면접했다. 면접 대상은 의사(4명), 변호사(4명), 교수(3명), 대기업 임원(2명), 사업가(2명) 등 40~50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로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1년동안 가족과 떨어져 사는 남성들. 1년에 8000만~1억원의 돈이 드는 비용을 월급은 물론 빚까지 내서 송달하는 회사원도 셋이나 됐다.

막대한 경제적 지출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별거 생활을 시작하는 이유는 ‘자식들이 남보다 편하고 빠르고 나은 길을 찾게 해주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왕따’ ‘교사에게 받은 상처’ ‘학교가 부모에게 주는 부담’을 비롯해 ‘대학 진학 등 자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한국사회 교육문제와 학벌 위주의 사회 분위기는 기러기 가족을 급증시키는 구조적 조건으로 작용했다. 면접자들은 ‘인성교육 부재’ ‘자존감을 살려주지 못하는 교육’ ‘전교조 문제’ ‘평준화 교육’ 같은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함께 ‘자녀를 혹사시키는 사교육과 비용’ ‘직업전망의 불투명성’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 들이 자녀를 조기유학시키는 이유라고 응답했다.

기러기 아빠들은 독거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을 ‘정서적 외로움’과 ‘성적(性的) 불만족’으로 꼽았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운동’ ‘술·담배’ ‘종교생활’ ‘개 키우기’ ‘살림하기’ 등 다양했다. ‘외도’의 가능성도 비교적 높았다. ‘해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뿐이었지만 나머지 아빠들 역시 제3자의 예를 들면서 ‘안해봤지만 유혹은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다.

“20명의 아빠들중 기러기 가족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2명뿐”이었다는 최씨는 가족의 희생을 동반한 조기유학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명중 14명의 아빠들은 ‘현재 생활에 불만족하지만 다시 돌아오게 할 수도 없어서 힘들지만 현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2005.2.5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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