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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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 2달.. 그리고 시골길..시골 아이들....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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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녀 (diver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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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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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많은분들께서 관심가져주셔서 많은 힘이되고 더욱더 열심히 제자리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힘을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아침마다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학교까지의 도보는
저와 아이들한테는 더없는 기쁨이자 즐거움을 줍니다.
지천에 노랗게 물든 개나리며 벚꽃,
개나리의 노란잎을 시샘하듯 산 중턱 여기 저기 얼굴을 내민 진달래...
여느 밭에서 자라고 있는 파, 마늘, 시금치 등등...
처음엔 파와 마늘을 구분못하던 아이들도 이젠 제법 모든 야채를 구분할 줄 알고
오늘은 염생이가 안보이네, 꼬꼬닭이 어디로 갔지? 하면서 살피기도 압니다.

그리고 낮은 담 사이로 집집마다 기르는 진돗개며 발바리, 삽살개의 짖는 소리~
얼마전엔 학교가는 중간에 있는 집에서 진돗개 새끼가 8마리나 보여서
요즘은 담 넘어 그 강아지 확인하는 재미에 등, 하교길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시골사람들의 인심이 보이듯이 얼굴만 내밀면 보이는 낮은 담 덕분에 8마리의 강아지는 우리 아이들이 호기심어린 눈빛을 기다렸다는 듯이 쪼르르 달려나와 재롱을 핍니다. 걱정많은 어미개는 연신 짖어대느라 정신이 없지만 요즘은 어미개한테 먹을걸 던져주고 조용한 틈을 타서 더 오래 강아지들의 재롱을 즐기곤 하지요.

요즘은 시에서 농촌 초등학교에 대한 지원이 많아서 급식이며 우유, 방과후 교실 등등 모든게 다 무료로 지원되고 있어 아이가 셋이나 되는 저희로써는 굉장히 고맙기도 하답니다.
또 서울에선 볼 수 없는 스쿨버스까지 지원이 되서 비가오는 날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기도 하구요.  

아직은 때가 묻지않은 시골 아이들 덕분에 싱가폴에서 살다가 온게 티가 안날정도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영어 잘하는거에 대해 부러워 하면서 또 신기해 하기까지 하는 정말 맑은 아이들이더군요.
강남이나 분당쪽엔 한반에 절반이 유학은 다녀온 아이들이어서 싱가폴에서 유학한건 명함도 못내민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선 싱가폴이건 어디건 유학다녀온 애들은 우리애들이 처음이라 아직까지도 신기해 합니다.
"니 비행기 타봤나?", "거기사람은 뭐 묵고 사노?", "정말 다 영어로 말하나?" ,
이런 질문을 한 때면 우리 애들은 자랑스러운 듯이 샌토사에서 수족관 구경한 얘기며 케이블카, 주롱새공원, 2층버스 등등 ..... 친구들은 정말 부러운 듯이 입을 헤~벌리고 이야기 듣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정말 30여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인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육때문에 도시를 선호하고 어쩔수 없이 교육8학군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가끔은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서 시골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어 이렇게 미력하나마 시골생활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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