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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러기 할아비의 이야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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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5
본문
(자녀 교육)-상편
기러기!
언제부턴가?
부부 가운데 한 배우자가 외국에 나가 자녀들을 학교 보내고 있는 경우를 일컬어 기러기 가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위 유학 기러기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언어 장벽에다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기러기 생활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몹시 힘 든다.
1~2년의 단기 기러기 생활이 대세지만 3~5년도 적지 않다. 3년 이상 헤어져 산다는 것은 부부는 물론 온 가족이 다함께 겪어야 하는 고문 이상의 고통이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살기에 따라 보람이고 행복일수도 있다. 다만 흔치 않다.
그럼에도 왜 이토록 힘들고 고달픈 기러기의 길을 가야하는가?
자식을 위한 무한의 희생인가? 자신들(부모)의 미래를 위한 투자인가?
훌륭한 종족보전을 위한 무의식 속의 맹목적인 사랑의 발로인가? 아니면 자신의 부질없는 욕심의 자승자박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자문자답하면서 갈등하고 회의에 빠져 보기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누구나 후손이 잘 커서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는 없다. 문제는 경쟁이라는 구도가 부모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는데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부지불식간에 뛰어든 경쟁의 틀 속에서 스스로 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도 없는 것이 삶이다. 각자의 주어진 여건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오늘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대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가르치어 지식을 주고 기르는 일’이라고 풀이한다. 교육(敎育)을 중국의 자전(字典)에서는 “敎”는 위에서 베푸는 바를 아래가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어른이 어린이에게 모범이 되는 것을 전달하여 그것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育”은 자식을 부양하여 선(善)을 행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요컨대 교육은 모범을 전달하는 학습이며 자식을 먹여 살리면서 착하게 살도록 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프랑스 교육학자 ‘E. 뒤르켐’도 참다운 교육이란 각 민족의 삶의 일부가 되어 있는 사상, 감정, 관행 등을 모든 어린이에게 직접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은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고 기르는 것으로, 또는 중국 ‘자전의 교육’이나 ‘E 뒤르켐’의 교육 철학에서 멈출 수 있는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충족해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재능의 극대화다.
기러기생활을 자원하는 이유도 교육의 다양성과 다극화에 따라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인류는 나날이 진화하고 과학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것이 현대사회다.
그래서 우리는 잠깐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도 빠르게 진화하는 사회 변화에 적응하면서 인간 본래의 삶의 가치도 추구해야 하는 참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과 도피할 수 없는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 세계로 나가야하고 엄청난 지식을 읽히고 탐구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교육은 곧 보다 나은 미래를 약속 받기 위한 것이고 그 약속의 결정체는 행복이라는데 이른다.
톨스토이의 인생론 교과서도 있지만 나는 ‘인생은 B (birth;탄생)로 시작해서 D(death;죽음) 로 끝난다는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인생론을 곧잘 인용한다.
<사르트르>의 말대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한 시도 멈추지 않고 죽음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절망을 바라보면서도 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B와 D사이에 C (choice;선택)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수많은 선택(選擇)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과 미래는 결정되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공감이다. 언제 어떻게 사느냐는 문제다. 즉 선택이다.
기러기의 길을 선택하였다면 그 선택의 길에서 기회(chance)를 엿보고 변화(Change)를 모색하며 끊임없이 도전(Challenge)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조기유학 3년차를 눈앞에 둔 내 손자를 보노라면 이렇게 만감이 교차한다. 유학을 결정하고 떠날 때만 해도 회의와 거부감을 가졌다. 저 어린 것들이 부모 품을 떠나 이역만리 낯선 하숙집을 떠돌 것을 생각하니 숨이 막혔다. 아들 며느리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나라 교육에서 길을 찾지 못한다고 겨우 3, 4학년짜리 아이들에게 꼭 외국 유학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야 하는가?
그러나 용케도 아이들의 생각은 앞서 갔다.
부모의 일방적인 선택이나 결정이 아니라 본인들도 동의하고 원했다는 것이다. 남이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간 것이 아니라 진정 자신들에 의한 유학을 선택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타고난 팔자라고도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들 둘이서만 타국에서의 하숙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낯선 문물은 고사하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환경을 제들끼리 견뎌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이들의 팔자론이다.
그럼에도 잘 버텨내고 이겼다. 하지만 한계는 있는 법이다. 손녀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했고 손자도 누나 따라 힘들어 했다. 사춘기의 현상이었다. 그들에 있어 고비였다.
우리 내외가 싱가포르에 올 수 밖에 없었던 직접적인 동이기이기도 하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지난해에 오기는 했지만 정말 장한 아이들이다. 내 손자의 자랑이 아니라 어린 유학생의 한 단면이다. 그리고 참 잘 한 선택하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손녀는 한국에서 중학교 입학을 위해 지난 2월1일 귀국하여 6학년에 들어갔다. 주변의 걱정을 불식시키고 적응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있으니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외국에서 어려운 환경에 잘 적응한 경험이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디 그뿐인가. 영어 실력은 한국의 고등학교 수준으로 인정받고, 지난 여름방학 3주간의 모 국제중학교 캠프 생활에서도 최상위반에 편입되어 잘 해 냈다고 하니 얼마나 대견한가.
이곳의 손자 또한 너무 씩씩하고 당당하게 잘 커 주고 있어 더 할 나이 없이 좋다. 싱가포르 올 때는 알파벳도 모르던 녀석이 지금은 내 통역까지 도맡아 해주고 컴퓨터는 나보다 더 잘하니 이 이상 고마운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인생은 곧 선택(choice)- 기회(chance)- 변화(Change)- 도전(Challenge)이라는데 확신을 갖게 한다.
하지만 ‘선택’에는 그만한 확신이 서야 한다. 외국 조기유학을 선택하는 것도 당사자는 물론 부모의 장래까지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신중해도 실패는 언제나 있다. 다만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7전8기의 사례를 보고 때로는 경험하기도 한다. 열 번 스무 번 쓰러져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는 내공 말이다. 기회는 널려있다. 이 또한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어디까지(어느 학년 또는 학교), 언제까지(몇 년) 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학부모와 그리고 본인의 선택이다. 내 손녀의 경우를 보면 싱가포르의 어학유학은 참 잘 선택하였고 그 기간도 알맞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 남아 있는 손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만족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타국에서 여러 나라 인종들과 어울리는 사회성을 익히는 체험만으로도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큰 재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어쩌면 영어나 중국어의 연수보다 더 큰 수확일거라는 게 나의 판단이다. 그 넓어진 시야를 통해 자기의 삶을 알게 모르게 반추하고 나아갈 통로를 다방면에서 고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이것이 선택과 기회의 다양선상에 다가서 있다는 고지의 선점이다. 변화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자연스런 도전의 출발선이라는 것 또한 나의 생각이다.
여기에서 필수적인 조건은 간단없는 고민과 식지 않는 열정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공부든, 직장이든, 사업이든 심지어 놀이까지도 미치도록 몰입하는 마음가짐이다. 푹 빠지지 않고는 거둘 수 없는 것이 성공이라는 월계관이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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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회에서"교육 鬸제를 주제顜 여띬분들 좋은 생각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법 의미 있었던 논쟁의 장이였닦고 자하곢 있습니다.
그 가운데 꼭 한 번 더 보고 생각하게 되는 교육관련 글이 있었습닊다. 묾론 큰 틀에서는 모든 분铤의 의견과 맥을 같이한다고는 하지만 그의 구체적이고 현쉤적인"감각은 돋보였습니다.
???오늘 하늘”님의 그 때 그 글을 간추려 재음미하는 시간을 갖고윐 합닊다. 우리 모두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이곳에 와 있기에 교육에 관한한 백번을 생각해도 부족하리라 여貨져섞 말입鋈다.★
<“오늘 하늘” 님의 글 중에서$gt;
---략--赐육열은 우리 부먨때 부터 형성되어 왔고 또한 그러한 교육열이 오늘의 한국이 있겎 만들다곢 생각니닦. 그렇다고 공부 못한 학생들이 사회의 낙오자는 아닙니다..
"부모검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솱화를"대는 것도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성공의 확률을 높여보윐는 겁으로 저는 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들의 무한한 공부 경쟁이 전반좁으로 우리뀘라의"학력걼 소위 실력 올뢤 놓았고 저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의 평준화갂 없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제주鏄를 지금의 싱가폴처럼 국제화된 도시가 되기를 희망합니닦. 그랚서 동북아(중국, 헜국, 일본)의 금융 허브와 국제적 교육 허브와 황우석 박사의 사기로 결룠 난 즄기세포 같쟀 의핛의 허鸌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바탕은 교육이라고 생谁하고요. 굒육이 지금보다 좀"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학가의 석헙들이 주장험는 통섭의 교육읶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체능과 과학과 사회가 각기 분리된 학문이 아닌 하나로 녹엄든 핛문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체능과 과학과 사회는 각각의 에너지 차웒이 다饼 뿐 에너짂입니뉤.
영화중에 Beautiful life 영화가 있습니다. 위대한 수핛자인돰 모든 factor를 다 鄣어 계산하면 공원 안에 있는 비둘기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날아갈지谀 계산된다는 대사가 나옵니뉤. 그저 공상으로 만들어진 대사가 아닌 실제의 인물을 영화한 것입니다,
그렇듯 다른 것 겙지만"인간의 사고와 행동도 결국 우주 만물의 에너지들의 뱀환이란 생각을 가지고 습닊다.
저는 이 나라에 와서 이 곳 사람들이 영어, 중국어, 그리고 모귭어까 적어도 3검지 읶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부러운 사람입니다.
저는 우리 조상님둤께 젗말 감하고 또 값사하게 생각합니다. 빠른 두뇌 회전과 눈치 빠르고 손주 윈고 밤늦게껌지 술 마셔도 아침에 출근하는 그 정신력과 성실함,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정(情) 우뤬의 겿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학교 공부에 뒤쳐지더라도 성실하면 남부韽지 않게 살 수 잊는 나라가 헜국이靼고 생각합니다. 후 대를 생각하면 더욱 더 우리 아이铤에게 더 만은 지을 쌓도록 해줘야 합닊다.
아이들이 인성적으로 잘 클 수 있도록 부부간의 정이 돈독해염 하고 아이饼 진쉬으로"사랑하고 보듬어 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방치되면 미뜘의 삮회가 鳑든다고 생각합닊다.
인성교육이 잘 된 나라라 하더라도 부조리와 비리, 폭력과 암투는 존재합뉈다. 옰리 잒신이 얼마나 내 인생의 반려자와 자식들에게 애정을 갖고 잊는지 그 것 부터 생각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저와 같은 공감대가 더 형성되기를 바라면서 이 꺀을 욫기 내 씁니다. (끝)
드뤬는 말씀 : 이 글은 너무 딱딱할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기럮기의 아픔읆 통해"교육의 고믾을 되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렸습니다.
댓글목록
이쁜애기님의 댓글
이쁜애기 (dkemftpt)몸은 괜찮으신지요? 다시돌아오셔서 기쁨니다 자주뵐수있었씀 좋겟습니다
캘러웨이님의 댓글
캘러웨이 (jmaeng)항상 재밌어요. 저는 기러기겸 직장인 엄마인데 항상 재밌게 읽고 있어요
웃자님의 댓글
웃자 (emsabina825)건강은 괜찮아지셨는지요?? 다시 글 읽게 되어 기뻐요..
오늘하늘님의 댓글
오늘하늘 ()두서없는 글을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