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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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한국친구는 친하면 안되나요...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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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1-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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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런 감정을 같지 않고 순수한 제 생각만을 드리는 말씀이니 혹, 잘못된 부분이나, 표현이 있으면, 서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해하고, 조언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 안녕, 난 000야, 넌 000지 우리 친하게 지내자" 하자 그 친구 왈" 그래서, 난 한국애들과는 친하게 지낼생각없어." 하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하더군요. 제 딸은 "재수없어, 지 혼자 있는걸 보고 불쌍해서 갔는데."

이 대목에서 제가 어머니 입장이라면, 딸을 먼저 나무랬을 것 같습니다.

재수없어 할 일도 아니고, 혼자 있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할 일도 아니라고...

친구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테니까, 참고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며, 친구란 동정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끌림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데, 상대방이 거절한다고 해서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이글에 그런 내용을 담고 있으면 좀더 나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호의를 베푸려는데, 그 호의를 냉정하게 거절하면 화도 나고, 속상한 것이 당연하겠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처한 환경이 있기 마련이지요.
내가 호의라고 베풀었음에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조용히 거두어 들이는 것이 호의의 참된 의미라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상으로 그 한국인 친구의 입장을 상상해 본다면, 정말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의 즐거운 삶을 다 포기하고 이곳 멀리까지 와서 싱가폴에서의 다른 문화(언어, 공부, 생활)를 열심히 배우겠다는 집념이 있는데, 한국인 친구들끼리 어울리다보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도 한국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충고를 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의 부모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좀더 부드럽게 말하는 방법을 가르쳤어야 할 필요성도 있겠지요. 상대방의 호의를 딱 잘라서 거절하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인사하고, 추후 진행 여하에 따라서, 자신의 사정이 있어서 같이 어울리지 못하겠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뭏든, 두 친구들 모두 개성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함께 어울리고,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면 부드럽게 서로의 입장을 정중히 거절할 수 있는 여유와 예절 교육이 필요한 듯합니다.

점점더 어려워지는 대인관계, 어린 청소년들에게 가정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해봅니다.  혹, 우리들 스스로 어린이들의 감정 흐름에 너무 동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있다면, 감정대로 움직여가는 어린이, 청소년 시절에 스스로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정을 통제시킬 수 있는 인성을 키워줄 수 있는 기관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직, 부모님 만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집에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면, 밖에서의 사회 생활에 얼마나 큰 단점을 키워가고 있는지 모른답니다.

어릴 때, 이런 경험이 있었지요.
당시,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밥 이외에는 뭘 잘 먹지 않는 성격이었었죠.  밥만 먹고, 배가 부르고 나면, 왠만한 군것질 거리가 거의 식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누가 무엇을 주면 좀처럼 받지도 않고, 사양을 하곤 했었지요.  특히나 예절 교육의 하나로, 안전 교육의 하나로, 밖에 나가서 모르는 사람이 먹을 것을 주면 절대로 덥썩 받아서 입에 물지 말아라, 아는 사람이 주더라도, 그냥 덥썩 입에 무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사양을 하고, 도저히 안되면, 감사를 표하고 받아서 집에 갖고 와서 먹어야 한다....  뭐 이런 교육을...

한번은 동네 친구의 형이 나를 때린 적이 있었어요.  
이유인 즉, 그가 주는 비스킷을 받아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령 거부, 뭐 그런 사유였지요.  형이 주면 받아 먹지, 다른 애들은 다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 먹는데, 넌 뭐냐?
물론 그 형이랑도 계속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그래도 난, 그 형을 보면 항상 비스킷 안먹는다고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나쁜 형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지요.  나는 안그래야지...

또 한번은 대학 서클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술 안 받아 마신다고, 한 선배가 가벼운 폭력을 행사했었고, 저는 끝까지 버텼고.. 물론 그 뒤로 화해는 하고 지금도 그 선배들과 술자리가 벌어지면, 그때의 얘기들을 주고받곤 하지만...  추억 속에서는 아름답지만, 상처는 상처이지요.

다른 한번은 군에서의 일...  
공군 장교로 근무하던 중에 한해 고참 장교가, 매일 밤마다 시내로 불러내어서 술을 같이 마시고는, 수시로 헤까닥해서 을차려를 시키고, 뭐 그러다가 한번은 마음먹고 대들었지요..  명령 불복 뭐, 이런 사유로, 부대 내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었지요. 며칠동안 말도 안하고.. 그러다가 다시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그런 앙금은 기억속에 남아 있지요.

강요하는 사회,
어떤 면에서는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고, 한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그런 일방적인 강요가 엄청나게 큰 부담이 되기도 하지요.  특히 청소년기의 어린이들은 개성이 각자 다 다르고 사회에서 단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순간의 판단 잘못이 엄청나게 큰 잘못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자녀들로 하여금, 본인의 판단이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남에게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철칙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아픔이 상대방에게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제가 짧은 내용의 벌어진 상황만을 놓고, 너무 많은 말들을 늘어놓아서 또 다른 아픔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열어놓고 하는 대화라 생각하고, 다른 의견 있으시면,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한국촌을 둘러보며 오늘은 어떤내용이 있을까? 눈으로만 도장찍었던 두 딸의 엄마입니다. 남편의 싱발령으로 고민중에 그래 가족은 같이 지내야돼. 하는 생각으로 겁없이 중학생인 딸들과 9월에 입싱을 했습니다.오자마자 10월에 있는 aeis셤준비, 더운날씨, 콘도생활,싱가폴의 교육제도등등  네가 미쳤지, 잘 하고 있는애들 데리고 와서 이고생이람? 남편얼굴은 한국에서보다 더 보기 힘들고 하는생각으로 생활이 혼란스러웠습니다.2달이 지나니 주변이 눈에들어오고 맘의여유가 생기니 남들은 일부러도 오는데 주어진기회에 최선을 다하자 하는 맘을 갖기로 했습니다.  주절주절 길었습니다.
>
> 저의 좁은 소견 일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구요. 주변을 보면 제법 학국학생들도 많고, 엄마들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외롭지 않게 지내시는분도 많겠지만, 각자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아이들을 데리고 공부목적으로 오신 분들 , 주재원 발령으로, 사업차 등등 서로입싱을 하게된 이유야 다 다르겠지만, 타국에서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싱가폴에서 지낸다는 사실은 같습니다. 이런공감된 사실만으로 서로 의지하고 힘이되고 친구가 될거라 저는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그러야 된다고 말을 하고요. 큰딸이 sec2학교를 배정받아 걱정과 달리 새로운 친구들과의 어려움없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일주일 했습니다. 옆반에 같이 배정받은 한국친구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 딸이 그 친구에게 가서 " 안녕, 난 000야, 넌 000지 우리 친하게 지내자" 하자 그 친구 왈" 그래서, 난 한국애들과는 친하게 지낼생각없어." 하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하더군요. 제 딸은 "재수없어, 지 혼자 있는걸 보고 불쌍해서 갔는데." 하며 불쾌하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는순간 엄마로써 그 친구를 너는 어떻게 대해라 할지 고민중 입니다. 저희딸은 1학년부터 다니고 있는 남자친구두명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저 또한 고맙구요, 서로 도와주고 힘이되고의지가 되면 학교 생활도 더 즐겁지 않을까요? 영어 몇자 더 하겠다고 한국친구배제하고,필요해의해서 로컬친구만 사귀게다고 하는 우리의 현실? 좀 씁쓸합니다. 저의 진보된생각일까요?  저도 엄마인지라 학국애들끼리만 몰려다닌다면 뭐라 하겠지만 곁(여유)없이 공부만 하겠다는 생각이 막막합니다.
>
>두서없는글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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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또다시님의 댓글

또다시 (han8936)

글을 잘 쓰시네요 아니 글재주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성숙되고 열린생각을 가지신 분인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어제 옳던일이 오늘은 반드시옳은것은 아닐때가 많더군요..어느것하나 쉽게 판단하지말고 늘 한쪽을 열어놓는 생각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passion님의 댓글

passion (chenny)

저도 동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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