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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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회사 사장을 혼내주고 싶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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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호수 (hui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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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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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제 남편과 한국인 동료 2명해서 3명은 이 곳 싱가폴 회사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가 남편이 빨리 들어오라고 해서 올 해 2월 중순에 입싱을 했습니다.  남편과 동료2명은 티옹바루에 있는 한 콘도에서 지내고 있었고 제가 오면 남편과 제가 살 콘도를 알아봐주기로 회사에서 약속했습니다.  3월이 지나고 4월초가 되어도 회사에선 미적거려서 제가 직접 집을 알아보며 돌아다녔습니다.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남편 회사로 화가 많이 났었지만, 여하튼 지금의 집을 계약하게 되었고 5월1일 남편과 저는 외곽에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고 나니 남편 회사는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밀릴 때 마다 회사 사장 Kevin은 월급을 준다며 다음 주, 다음 주 다음 주…..이렇게 지금까지 5월부터 밀려서 지금까지 못 받았습니다.  남편도 동료도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주겠지 라며 그를 좀 더 믿어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불안했지만 남편과 동료들 모두 기다려 본다니 어쩔 수없이 기다린 것이었습니다.  있는 돈 정말 아껴가면서 말이죠.  그런데 8월 중순 갑자기 사장 Kevin이 모두 불러서 회의를 하더니 지금까지 월급은 반 정도 다음 주에 주겠다.  그리고 남편동료 2명이 살고 있는 티옹바루 콘도 주인이 갑자기 낼 집 비우라고 했답니다.  집주인이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며 그 두 명을 저희 집으로 옮기라고 했답니다.  하루 전에 미안하단 말도 없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갑자기 집주인이 나가라고 했을까? 정말 하루 전에 그 사람이 그렇게 통보했단 말인가 아니면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인가….제가 싫다고 우겼지만 회사에 남은 여직원 한 명인 Yvonne(오피스 메니저)은 저에게 Kevin을 믿으라고 하더군요. 1,2주안에 집 구해 줄 거다 기다려라…..그래서 지금은 저와 남편 그리고 한국인 동료2명 이렇게 다시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살 집을 알아봤죠 저는 정말 의심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것도 돈을 못내서 그럴것이란 확실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3남자에게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 건지 밀린 월급은 어떻게 처리할건지 이사갈 집은 어떠할것인지 등등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사장 Kevin은 바쁘다며 계속 전화도 안받고 메시지로만 알았다 등등했지만… 결국 만나기로 했습니다.  어제 사장을 만나고 온 남편은 어깨가 쭉 쳐저있더군요.  사장이 배째라고 했답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냐 나도 어쩔 수 없다.  
1.밀린월급 – 못준다 당장.  어쩔 수 없다.   너네 나라 가고 싶으면 가라.  비행기는 끊어주마  아니면 자기 친구회사에 너 네 일자리 알아봐줄게  
2.앞으로 밀린 월급을 어떻게 줄지 각서를 써라 -> 각서 니 네가 써라 그래서 Yvonne한테 넘겨라 내가 검토하고 회사명으로 얼마든지 써줄게.
3.그럼 (2명) 살 집은 무슨 돈으로 해주려고 했냐? ->  투자 받아서 해주려했다.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해준다.  
4.지금까지 이런 말 회사상황 넌 왜 얘기도 안하고 계속 돈을 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냐
  사장 : 나 지금까지 설명했었다.  
  (회사 사정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다들 눈치로 좀 힘든 상황인가 보다 긴가민가
       정도였겠지요)

전 너무 화가나서 이대로 그 사장이 하는 짓을 더 두고보고 싶지않았읍니다.
무슨 방법이라도 써서 싸우길 ....그러길 바랬읍니다.
그러나 남편동료분은 협박도 싫고 드러눕는 것도 싫다고 하고.....
남편은 아무 말도 안하고........

괜시리 어젯 밤 남편과 저는 다투게 됐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미안해하고 저는 남편한테 어떻게 해서든 월급 받아오라고 재촉하고….

여기 많은 도움 주시는 이영상님께도 여쭤보았지만 회사가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고 하시고, MOM에 찾아갔지만 월2500달러 이상이면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하네요  변호사를 선임 해야한다고해서 한국인 변호사 분도 만나보았지만 민사는 당연히 이겨도 회사가 돈이 없으면 받을 수 없다,  형사는 해볼만한데 돈이 좀 많이 든다.  내용증명 1000불, 자료 찾고 모하는데 3000불 소송비 1인당 9000불….절망적이었습니다.  

사장 Kevin은 개인차만 3대 라고 합니다 저는 차에 대해 잘 모르지만 람보르기니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Kevin 아버지는 싱가폴에서 재벌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Mah Motor라는 회사 회장이라고 합니다.  이런 재벌 아들이 차도3대나 있으면서 이렇게 사람을 우롱해도 되는 건지 ….

방법이 없는 저로선 저희 팔자만 탓해야 하는 건지….

이 곳 싱가폴이 너무 싫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더 있다간 우울증 걸릴 거 같습니다.
오늘 집주인이 보자고 하네요….우리도 이제 쫓겨나겠죠 두 사람처럼.

근데 말입니다.
용서가 안됩니다.  화가 자꾸 납니다.  
집이라도 알면 가서 차를 확 긁어버리고 싶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이상 저의 불행한 싱가폴 생활기였습니다.
넋두리라도 하고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처럼 이런 불행한 싱가폴 생활이 되시면 안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Kevin을 혼나게 해줄 방법은 정녕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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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배바다님의 댓글

배바다 (baebada)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싱가폴 생활 3년차에 느낀 점 이지만 법적인 절차 밟으시면 비용/시간이 많이 들고 님이 외국인 신분으로 싱가폴에 잔류하시기 힘들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큰 대기업이라면 얘기가 틀리지만 월급마저 지급하지 못 할 정도의 회사라면 말 다 했습니다. 만약 저라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 표출해 보겠습니다. 영어로 본인 케이스를 (사실에 입각한, 감정적 표현은 절제하시고) 서술해서 외국인이 이런저런 불이익을 당해서 싱가폴리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고, 그래서 싱가폴을 떠난다는 내용의 제보를 만들어서 각 신문사 및 인터넷 (국내 포함)에 뿌리겠습니다

배바다님의 댓글

배바다 (baebada)

싱가폴 사이트는 Stomp (시민제보 이슈사이트) 및 singaporeexpatsonline.com 이라는 사이트가 영향력이 있습니다. 신문사야 straittime, mypaper.sg 몇개 안되고, 싱가폴 관광청 및 노동청(MOM)에도 제보 하세요. 언론의 힘이란게 무섭습니다. 국내 싱가폴 관련 사이트 (채용, 여행정보 등등) 에도 고루고루 기고해서 '앞으로 싱가폴구직 하는 후배들에게도 경각심을 불러 주고 싶다'는 취지로 올리세요. 싱가폴관광청이 국내 사이트는 모니터링 하면서 여행정보 등을 공유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싱가폴은 자국 이미지 관리에 엄청 신경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지금은 선거철이라서 외국인을 좀 홀대 하는 발언들이 많이 나오지만) 이런 여론이 조성되면 꼭 님을 위한 결과는 안되더라도 앞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작년인가 미국 관광객이 식당에서 tigerprawn 몇개 먹고 300불인가 바가지 쓰고나서 출국하면서 관광청에 신고하고 간 경우가 있었는데, 신문에서 크게 다루면서 좀 자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에 입각한다면 사장 이름 및 본인이름도 밝히세요. 개개인의 목소리는 작지만,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힘은 겉잡을수 없이 커집니다.

하늘호수님의 댓글

하늘호수 (huijini)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원했던 대답을 해주신 배바다님 감사합니다.  준비해서 그렇게 해야겠어요.  사랑으로님의 의견도 저에게 힘이되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바나나banana님의 댓글

바나나banana (annie304712)

어쩌면 좋아요. 정말 화가 많이 나네요 안그래도 정이 안가는 난란데 당장이라도 돌아가고싶어지네요.이상황에서 제 짧은 생각은 두분이 다투지 마시고 남편분 많이 챙겨주세요 .일해놓고 월급도 못받은 심정 오죽하시겠어요.물론 화는 나지만 이럴때 두분이 뭉쳐서 윗분말씀처럼 지대로 한번 혼내주세요 .자기네 중간층을 메워주고 있는 외국인들을 조롱하는 댓가가 어떤것인지 언론타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합니다 남일이라 쉽게 얘기한거아닙니다 부디 좋은 결과있으시길 빕니다

노란전화님의 댓글

노란전화 ()

진짜 혼내주세요... 글구 좋은결과 있길 바래요. 저도 얼마전 아이가 에스컬레이텅 발이 껴서 큰일날뻔했는데, 여기 사람들은 워낙 자주 있는 일이고 발가락 잘린 사람도 수없이 많다는 말에 참...이나라 국민들을 우습게 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관광청에 신고하고 출국할까...고민됩니다...사건사고가 많으면 정부차원에서 수정해야하거나 주의를 요하게끔 해야하는데... 여기는 애꿎은 사람들만 피해보는것 같더군요.. 사람들을 무조건 돈으로 보는 느낌도 좀 들고...에휴..

와주님의 댓글

와주 (ghostshot19)

빨리 돌아 가시는것이 상책일듯 싶습니다... 이나라에 있어봤자 득 되는것 하나 없습니다... 저는 인종차별자가 아니지만 여기 사람들 책임감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구가 짬뽕이 되다 보니 인종별로 단점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 장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늘호수님과 남편분과 친구분들이 정당히 대우받고 월급받고 해피앤딩이 됬으면 좋겠네요...

Hodori님의 댓글

Hodori (hodori)

mp 를 만나보세요, mp 아시죠,그러니까 한국말로 하면 국회위원이라해야 하나요, 사시는 동넥 속해 있는 지역구가 있을 거예요,거기 커뮤니티 센터 가서 그 지역 담당 mp 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아내서 약속 잡고 상담을 하세요, 무슨 방법이 생길꺼예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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