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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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룩시장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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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jun (kennestar)
    1. 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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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
    4.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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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4년 반정도 머물다가 첫 번째 장을 마무리 한다는 느낌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한국촌은 사실 벼룩시장을 이용 할 일이 있을 때 주로 접속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모르는 많은 분들을 대면할 일이 생겼고 그것은 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판매자 분들도 양심적으로 거래를 하셔야 겠지만, 구매자 분들 께서도 의사 결정, 의사 번복 등에 좀 더 명확하고 용기있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예전에 Gumtree 라는 사이트에서 전자제품 등을 거래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시 싱가포리언, 유럽인, 중국인 등 많은 사람들과 거래를 진행 했었고 역시나 한국촌 벼룩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 협상, 결정, 전달 장소 조정 등의 단계를 거쳐서 중고 거래를 했었습니다. 당시 느낀 바로는, 그들은 한국인들에 비해 다소 직설적으로 의견을 밝힙니다. 간단한 예로, 물건 거래가 결정 되었다가 결정을 번복해야 할때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메시지는 이런 형식이었습니다.



"Sorry pal, I couldnt make it this time"(이번에는 안되겠어 친구), "hey, I changed my decision. sorry."(미안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요) 또는 "Sorry, my budget is shorter than you expected. can you just discount a bit for me?"(제 예산에 맞지 않는군요, 조금만 깎아주세요.)



거래가 불발 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진 않았었습니다. 이번에 귀국으로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처분할 일이 있어서 여러 차례 한국촌을 이용하여 거래를 시도 했는데, 총 열 번의 거래 중 대략 스무 분 넘게 문의를 주셨었고, 그 중 다행히도 아홉번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물론 과정 중 협상 과정에서 취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그것 자체는 크게 문제될 일이 없었습니다.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열 분 약속 했던 분들 중 두 분께서는 거래 성사 후,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하시고는 잠적을 하셨습니다. 물건을 들고 엠알티로 이동 중이거나, 도착 해서 메시지를 드려도 답변이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으십니다. 단 십분 전, 아니, 오분 전에라도 알려 주셨다면 가다가 되돌아 왔을 테고, 집 근처라면 나가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좀 더 일찍 알려 주신다면 하루 일정 전체를 조정해야 하는 일은 없었겠죠. 무책임 하다, 배려가 없다, 공동체를 이룬 사람으로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며 매우 불쾌했습니다.



사는 곳과 거래 가능 장소, 먼 곳에 사시는 분을 위해 시내에서 거래 가능하다는 것을 밝혔음에도 몇 번 문자로 물어보시다가 "아 너무 머네요.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중에 헛걸음을 하는 일은 없으니 그냥 잠적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예전에 간혹 저와 비슷한 글을 올리신 분을 보았는데요, 벼룩시장 거래 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랍니다. 가격 흥정, 협상, 결정, 번복 다 좋지만 판매자 입장도 고려 하셔서 확실히 의견 밝혀 주세요. 저희 의식 수준이 조금 높아져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제안 드립니다.



p.s. 반박 하시는 글은 좋습니다. 다만, 너무 본인의 경험을 가지고 일반화 시키는 것이 아니냐 는 의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되는데, 실제 겪은 일에 대해 생각을 밝혔을 뿐이지 대다수 한국 분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니 그렇게 받아들이실 필요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경험담이며 가끔 밝생하는 일이기에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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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산타님의 댓글

산타 (drcash)

동감합니다. 좋은 지적이세요.

해피진님의 댓글

해피진 (tubiii)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Jodie님의 댓글

Jodie (a74jodie)

저는 제가 사기로 한 사람 근처 mrt까지 갔는데, 그것두 오후 밖에 안된다고 해서 애 둘 데리고 서쪽 끝에서 중심가로 갔건만 끝나 파시는 분 안 나타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분명 오전까지 통화했는데 전화까지 안 받으시고...  아직까지도 무슨 사고나 피치못할 사정이 생겼거니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분이더군요...

땡큐님의 댓글

땡큐 (baek678900)

한국 사람들 외국인에게 불이익 당해도 꾹참고 인내하지만  말이 통하는
한국사람들끼는 이해나 기본 매너 지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아 불괘한 경험 많습니다
조금만 더 아껴주고 이해해주면 외국생활이 덜 힘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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