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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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알퐁스 도데 - 별
  • 플라타너스 (littlepi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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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11-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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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초등학교때 읽었던 동화고... 또 중학교 땐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로 기억되네요.
이 이야기 말고도,  중1때 국어교과서에 있던 버찌씨앗으로 사탕 산 이야기랑 누구 소설인지 기억은 가물거리는데 춘돌이랑 마을 꼬맹이들의 전기도 없는 시골에서의 훈훈한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무지 감동하며서 읽었었거던요. : )  근데 요즘은 읽은 책이 없어서 머리가 통통 소리가 나네요.  책구하기도 쉽지 않구.  혹 좋은 책 가지고 계신 분들은 나눠 읽었음 좋겠어요.  책동아리 같은 거요. ^.^


>다들 아시고 계실 내용이지만,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
>별
>
>알퐁스도데
>
>내가 뤼르봉 산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몇 주일씩이나사람이라고는 통 그림자도 구경 못하고, 다만 양떼와 사냥개 검둥이를 상대로홀로 목장에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이따금 몽들뤼르의 은자가 약초를 찾아 그곳을 지나가는 일도 있었고, 또는 피에몽에서 온 숯 굽는 사람의 거무데데한얼굴이 눈에 띄는 일도 있었습니다.
>
>그러나, 그들은 하도 외로운 생활을 해 온 나머지, 좀처럼 입을 여는 일이 없는순박한 사람들이어서 남에게 말을 거는 취미도 잃어버렸거니와, 도무지 무엇이지금 산 아래 여러 마을이나 읍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지를 통 모르는사람들이었습니다.
>
>그러기에, 두 주일마다 보름치의 양식을 실어다 주는 우리 농장 노새의 방울소리가 언덕길에서 들려올 때, 그리고 꼬마 미아로(농장 머슴)의 그 또랑또랑한얼굴이나 혹은 늙은 노라드 아주머니의 다갈색 모자가 언덕 위에 남실남실떠오를 때면, 나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
>그때마다, 나는 어느 집 어린이가 영세를 했고 누가 결혼을 했는지, 그 사이 산밑에서 일어난 소식을 연해 캐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심이쏠리는 것은 주인댁 따님, 이 근처 백 리 안에서 가장 예쁜 우리 스테파네트아가씨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아는 일이었습니다.
>
>그래서, 나는 과히 관심을 가지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아가씨가 자주 잔치에참석하며 저녁 나들이를 하는지, 또는 지금도 새로 나타난 멋쟁이들이 잇달아아가씨의 환심을 사러 오는지, 이런 따위를 넌지시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
>그리고, 만일 "네가, 산에 사는 보잘 것 없는 일개 목동인 네가, 그런 건 알아서무었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나대로 지금도 대답할 말이있습니다.-그때 내나이 스무살이었다고, 그리고, 스테파네트는 지금까지한평생 내가 보아 온 사람들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
>그런데, 어느 일요일 이었습니다. 보름치의 식량이 오기를 눈이 빠지도록기다리고 있었는데, 식량은 그 날 따라 아주 늦게야 겨우 도착하였었습니다.
>
>아침나절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큰 미사를 보고 오기 때문일 테지.그러자, 점심때쯤 되어 소나기가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길이 나빠서노새를 몰고 떠날 수가 없었으리라고 생각하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는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세 시쯤 해서 말끔히 씻긴 하늘 밑에 온 산이 비에 젖고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일 때였습니다.
>
>나뭇잎에 물방울 듣는 소리와 개천에 물이 불어 좔좔 넘쳐 흐르는 소리에 섞여,문득 방울 소리가 새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흡사 부활절날 여러종루에서 일제히 울려 오는 종악과도 같이 즐겁고 경쾌한 소리였습니다.
>
>그러나, 막상 노새를 몰고 나타난 것은 꼬마 미아로도 아니고, 그렇다고 늙은노라드 아주머니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구일까요? ......천만뜻밖에도바로 우리 아가씨였습니다. 우리 아가씨가 노새 등에 실린 버들고리 사이에의젓이 올라타고 몸소 나타난 것입니다. 맑은 산 정기와, 소나기 뒤에 싸늘하게씻긴 공기를 씌어 얼굴이 온통 발갛게 상기 되어 있었습니다.
>
>꼬마는 앓아 누워 있고, 노라드 아주머니는 휴가를 얻어 자기 아이들을 보러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스테파네트는 노새에서 내리며 우선 그 모든소식과, 그리고 도중에 길을 잃었기 때문에 늦어졌다는 사연을 알려주었습니다.
>
>그러나 한편, 아가씨 머리에 꽃은 꽃 리본이며, 그 눈부신 스커어트, 그리고 그곱고 빛나는 레이스로 단장한 화려한 옷차림을 보면, 덤불 속에서 길을 찾아해맸다느니보다는 차라리 어느 무도회에라도 들러서 놀다가 늦어진 것처럼보일 지경이었습니다.
>
>오, 고 귀여운 모습! 아무리 바라보아도 내 눈은 지칠 줄을 몰랐습니다.
>
>그때까지 그렇게 가까이 아가씨를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
>겨울이 되어 양떼를 몰고 벌판으로 내려가서, 저녁을 먹으러 농장으로돌아가면, 가끔 아가씨가 식당을 휙 가로질러 지나가는 때도 있었읍니다만,거의 하인들에게는 말을 거는 일이 없었습니다. 늘 아름답게 차려 입고 어쩐지좀 깔끔해 보이고......... 그런데, 지금 그 아가씨가 바로 내 눈앞에 와 있는것입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그만하면 넋을 잃을법도하지 않습니까?
>
>바구니에서 식량을 끌어 내기가 무섭게, 스테파네트는 신기한 듯이 주위를휘휘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가씨는 아름다운 나들이 옷을 더럽힐까 봐스커어트 자락을 살짝 걷어 올리더니, 양을 몰아넣는 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내가 자는 구석이며, 양 모피를 깐 짚자리며, 벽에 걸린 커다란 두건 달린외투며, 내 채찍, 그리고 구식 엽총 따위를 보고 싶어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아가씨에게는 재미있고 즐거웠던 것입니다.
>
>"그래, 여기서 산단 말이지? 참 가엾기도 해라. 밤낮 이렇게 외로이 세월을보내자니 얼마나 갑갑할까!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지? 무슨 생각을 하며?"
>
>당신을 생각하며...... 아가씨.
>
>이렇게 대답하고 싶은 생각이 불현 듯 치밀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대답한대도거짓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어찌 당황했던지, 한 마디도대답이 선뜻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마 그러한 낌새를 눈치채고도, 깜찍스러운것이 일부러 얄궂은 질문을 던지고는, 내가 쩔쩔매는 꼴을 보며 기뻐하고있었나 봅니다.
>
>"그리고, 예쁜 여자 동무라도 가끔 만나러 올라오니? 정말 여자 동무가 여기를찾아올 때면, 황금의 양이나 저 산봉우리 위로만 날아 다니는 에스테렐 선녀를눈앞에 보는 듯하겠구나."
>
>이런 말을 하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웃는 그 귀여운 몸짓이라든지, 요정이나타나듯이 얼른 왔다가는 숨 돌리 겨를 없이 가버리는 그 서운한 뒷맛이, 정말아가씨 자신이야말로 내게는 영락없이 에스테렐 선녀같이만 보였습니다.
>
>"잘 있거라. 목동아."
>"조심해 가셔요. 아가씨."
>
>마침내, 아가씨는 빈 바구니를 싣고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아가씨가 비탈진 산길 속에 가뭇없이 사라진 뒤에도, 그 노새 발굽에 채어 연방굴러 떨어지는 돌멩이 소리가 여전히 들려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돌멩이하나하나가 그대로 내 심장 위에 덜컥덜컥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오래오래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까지, 그 애틋한꿈이 달아날까 봐 감히 손 하나 까 딱 못하고 졸음에 겨운듯 우두커니 서있었습니다.
>
>저녁때가 다 되어, 내려다보이는 산골짜 기들이 차차 푸른빛으로 변하고,양들도 울 안으로 돌아오려고 매매 울면서 서로 몸을 비 비대고 있을무렵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밑으로 내려가는 언덕배기에서 나를 부르는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
>그러자, 우리 아가씨가 나타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금방 생글생글 웃던모습은 간데없고, 흠빡 물에 젖어서 추위와 공포로 오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
>아마, 언덕 밑 에서, 소나기에 물이 불은 소르고 강에 부딪히자 기를 쓰고 굳이건너가려다가 그만 물에 빠질 뻔한 모양이었습니다.
>
>더욱 난처한 일은, 그렇게 날이 저물고 보니 이젠 농장으로 돌아 갈 생각은 아예꿈에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름길이 있기는 했지만, 아가씨 혼자서는 도저히 찾아갈 수 없을 터이고, 그렇다고 내가 양 떼를 여기에내버려두고 떠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
>산 위에서 밤을 세워야 하며, 더군다나 가족들이 근심할 생각을 하고 아가씨는안절부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로서는 힘자라는 데까지 아가씨를안심시키려고 위로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
>"칠월이라 밤도 아주 짧습니다. 아가씨, 잠깐만 꾹 참으시면 됩니다." 이렇게달래 놓고는 황급히 불을 활활 피워, 발과 시냇물에 젖은 옷을 말리게 했습니다.
>
>이어 우유와 치이즈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가엾은 아가씨는 불을쬐려고도, 무엇을 먹어 볼 생각도 하지 않 았습니다. 그리고는 구슬 같은 눈물이글썽글썽 눈에 괴는 걸 보고, 그만 나까지도 울고 싶 어지는 것이었습니다.
>
>기어이 밤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제는 아득한 산꼭대기에 겨우싸라기만큼이나 햇볕이 남 아있어, 서쪽 하늘에 증기처럼 한 줄기 빛이 비껴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아가씨가 울 안 에 들어가서 쉬기를 바랐습니다. 새 짚위에, 한번도 써 보지 않은 새 모피를 깔아놓고, 안 녕히 주무시라고 인사를하고 나서, 나는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앉았습니다.
>
>비록 누추할망정 그래도 내 울안에서, 신기한 듯이 그 잠든 얼굴을 들여다보는양들 바로 곁에서, 우리 주인댁 따님이-마치 다른 어느 양보다 더 귀하고 더순결한 한 마리 양처럼- 내 보호 밑에 마음놓고 고이쉬고 있다는 생각에 오직자랑스러운 마음이 벅차오를 뿐이었습 니다. 이때까지 밤하늘이 그렇게도유난히 깊고, 별들이 그렇게도 찬란하게 보인적은 없었습 니다.
>
>갑자기 사립문이 삐꺽 열리면서 아름다운 스테파네트가 나타났습니다.
>아가씨는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양들이 뒤척이는 서슬에 짚이버스럭거리며, 혹은 잠결에 매 하고 울 음 소리를 내는 놈도 있었습니다.
>
>그래서, 차라리 모닥불 곁으로 오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것을 보고, 나는 염소모피를 벗어 아가씨 어깨 위에 걸쳐 주고, 모닥불을 이글이글 피워놓았습니다.
>
>그리고, 우리 둘이는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
>만일, 한번만이라도 한데서 밤을 새워 본 일이 있는 분이라면, 인간이 모두 잠든깊은 밤중에는,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 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샘물은 훨씬 더 맑은 소리로 노래 부르고,못에는 자그마한 불꽃들이 반짝이는 것입니다. 온갖 산신령들이 거침없이오락가락 노닐며, 대기 속에는 마치 나뭇가지나 풀잎이 부쩍부쩍 자라는소리라도 들리듯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들, 그 들릴 듯 말 듯한 온갖 소리들이일어납니다. 낮은 생물들의 세상이지요.
>
>그러나, 밤이 오면 그것은 물건들의세상이랍니다. 누구나 이런 밤의 세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좀 무서워질것입니다만…….
>
>그래서, 우리 아가씨도 무슨 바스락 소리만 들려도, 그만 소스라치며 바싹내게로 다가드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저편 아래쪽 못에서 처량하고 긴소리가 은은하게 굽이치며 우리가 앉아 있는 산등성이로 솟아오르는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찰나에, 아름다운 유성이 한 줄기 우리들 머리 위를 같은방향으로 스쳐 가는 것이, 마치 금방 우리가 들은 그 정체 모를 울음 소리가 한가닥 광선을 이끌고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
>"저게 무얼까?"
>스테파네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지요."
>
>이렇게 대답하고 나는 성호를 그었습니다.
>
>아가씨도 나를 따라 성호를 긋고는 잠시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며 깊은명상에 잠겼습 니다. 이윽고, 불쑥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
>"그게 정말이니? 너희들 목동은 모두 점장이라면서?"
>
>"천만에요, 아가씨,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남들보다는 더 별들과 가까이지내는 샘이지요. 그러니, 평지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별나라에서 일어나는일을 더 잘 알 수 있답니다."
>
>아가씨는 여전히 공중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손으로 턱을 괸채 염소모피를 두르 고 있는 모습은, 그대로 귀여운 천국의 목자였습니다.
>
>"어머나, 저렇게 많아! 참 기막히게 아름답구나! 저렇게 많은 별은 생전처음이야. 넌 저 별 들 이름을 잘 알테지?"
>
>"아무렴요, 아가씨. 자! 바로 우리들 머리 위를 보셔요. 저게 성 쟈크의길(은하수)이랍니 다. 프랑스에서 곧장 에스파니아 상공으로 통하지요.
>
>샤를르마뉴 대왕께서 사라센 사람들과 전 쟁을 할 때에, 바로 갈리스의 성쟈크가 그 용감한 대왕께 길을 알려 주기 위해서 그어놓은 것이랍니다. 좀더 저쪽으로 영혼들의 수레와 그 번쩍이는 굴대 네 개가 보이지요? 그 앞 에 있는 별셋이 세마리 짐승이고, 그 셋째번 별이 바로 곁에 다가붙은 아주 작은 꼬마 별이 마차부이고요, 그 언저리에 온통 빗발처럼 내리떨어지는 별들이 보이죠?그건 하느님 께 서 당신 나라에 들이고 싶지 않은 영혼들이랍니다.
>
>저편 좀 낮은쪽에, 저것 보십시오. 저게 갈퀴 또는 삼왕성(오리온)이랍니다. 우리들목동에게는 시계 구실을 해 주는 별이지요. 그 별을 쳐다보기만 해도, 나는 지금시각이 자정이 지났다는 걸 안답니다.
>
>역시 남쪽으로 좀더 아래로 내려가서,별들의 횃불인 쟝 드 밀랑(시리어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저 별에 관해 서는목동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전하고 있답니다.- 어느 날 밤, 쟝 드 밀랑은삼왕 성과 병아리장(북두칠성)들과 함께 그들 친구별의 잔치에 초대를받았나봐요. 병아리장 은 남들보다 일찍 서둘러서 맨 먼저 떠나 윗길로접어들었다나요.
>
>저 위쪽으로 하늘 한복판을 보셔요. 그래, 삼왕성은 좀 더아래로 곧장 가로질러 마침내 병아리장을 따라갔습니다. 그 러나, 게으름뱅이쟝 드 밀랑은 너무 늦잠을 자다가 그만 맨꼬리가 되었어요. 그래 불끈해 가지고그들을 멈추게 하려고 지팡이를 냅다 던졌어요. 그래서, 삼왕성을 쟝 드 밀랑의지 팡이라고도 부른답니다…….
>
>그렇지만, 온갖 별들 중에도 제일 아름다운별은요, 아가씨, 그 건 뭐니뭐니해도 역시 우리들의 별이죠. 저 목동의별말입니다. 우리가 새벽에 양떼를 몰 고 나갈 때나 또는 저녁에 다시 몰고돌아올 때, 한결같이 우리를 비추어 주는 별이랍니다. 우 리들은 그 별을마글론이라고도 부르지요. 프로방스의 피에르의 뒤를 쫓아가서 칠년 만에 한번씩 결혼을 하는 예쁜 마글론 말입니다."
>
>"어머나!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니?".
>"그럼요, 아가씨".
>
>그리고 나서, 그 결혼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려고 하고 있을무렵에, 나는 무 엇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살며시 내 어깨에 눌리는감촉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아가 씨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리본과레이스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앙증스럽게 비비 대며, 가만히 기대온것이었습니다.
>
>아가씨는 훤하게 먼동이 터올라 별들이 해쓱하게 빛을 잃을 때까지 꼼짝 않고그대로 기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빡 밤을새웠습니다. 가슴이 설렘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오직 아름다운것만을 생각하게 해 주는 그 맑은 밤하늘의 비호를 받아, 어디까지나 성스럽고순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양떼처럼고분고분하게 고요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있노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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