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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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진눈깨비라도 내려라
  • 해후 (karchiz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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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12-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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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빗소리 들려 마치 오래도록 흐느껴 울고 난 것 같았어"
마음이 아립니다

수영장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도 빗소리로 들려
종일 비가 오는 것 같은 이 느낌
비가 슬프다는 것을
흐느낌이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눈은 희망 같기만 해서
보이지 않는 희망을 안겨 줄 것만 같아서
이렇게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감해 주신 삼나무님 마음 속에 하얀 눈이 내리고
소복이 쌓여 그 눈길을 밤새 걷고 일어난 아침은
활짝 핀 설화이시길 그려봅니다






>안녕하세요.  빗방울이 흩어져 떨어질때는 마치 눈이 내리는것
>같다는 표현, 정말이지 너무 공감합니다.
>저는 사무실이 35층인데 요즘 비 구경 하면서 정말 진눈깨비
>같이 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만 그런 생각 하는건 아니었군요.
>
>얼마전에 친구에게 메일을 쓰다가,
>"늘 에어컨을 켜고 자다가 어젯밤은 에어컨 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옅은 잠속으로 밤새 빗소리가 들려와서 아침에 일어 났더니
>마치 오래도록 흐느껴 울고 난 것 같았어.  이곳은 요즘 우기야"
>라고 썼더니,
>
>친구왈, "이곳은 사물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  에어컨, 우기 라는
>단어가 신비하게 들리네..." 하더군요.
>
>저는 에어컨과 우기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 신비하게 들릴수도
>있다는 사실이 신비하더군요.  아, 커피 한잔 마셔야 겠어요.
>
>
>>비, 비가 내린다, 오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듯
>>
>>"여긴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 한국 친구에게 편지를 썼더니
>>"정말 운치있고 좋겠다, 비 내리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얼마나 좋겠냐" 고 한다
>>"그래,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네가 와서 한 번 살아봐라"
>>창문조차 못 열고 습도만 높아가는 텁텁한 실내 공기
>>그렇다고 에어컨 틀면 추워서 덜덜덜~~
>>오죽하면 여름나라에서 감기가 걸릴까.
>>
>>억수로 쏟아지는 비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빗방울이 흩어져 떨어질 때는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다
>>진눈깨비 같은 허물어진 눈, 꼭 그렇게 보였다
>>고국에 첫눈이 내리고 요즘 눈이 자주 내린다는 겨울 소식을 듣고 ,
>>눈이 보고 싶어 이젠 환각에 시달린다
>>
>>4월에는 온갖 봄꽃 소식에 슬퍼지더니
>>11월엔 단풍든 가을 산이
>>12월엔 함박눈이 내리는 공원, 아아 사방천지 눈꽃들
>>이러다 정말 향수병에 걸려 제 명 대로 못 살 것 같다
>>
>>감기에 몸살로 끙끙 앓으면서도
>>창 밖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혹시 눈이 내리나 싶어, 그 진눈깨비라도 내리나 싶어
>>행여 나뭇가지에 살짝 눈꽃가루 뿌렸을까 싶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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