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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폴에 한국 토종쌀이 있다. 밥맛 정말 정말 좋아요.사진있음
  • coolman (coo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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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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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락미 쌀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원래 단어는 안남미(安南米)인데 연음법칙에 의하여 알락미로 말음이 나옵니다. 그럼 안남은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을 지칭하는 말일까요?

중국의 운남성에서 발원이 되어 양쪽의 산맥을 끼고 흐르는 강이 있는데 위쪽에서 깎아 내린 토사와 낙엽에 의하여 유기질이 풍부한 물이 비옥한 농토를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붉은 황토물이 흐른다하여 홍강(紅江)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드넓은 델타(삼각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가도 논 밖에 안보입니다.

이 홍강은 베트남 북부의 물 안의 땅 河內(하노이)를 휘감고 흐릅니다. 3모작을 하더라도 워낙 비옥해서 화학비료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밥을 해서 접시에 담아 선풍기 앞을 지나가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밥알이 힘이 없고 찰기가 없다는 뜻입니다. 6.25전쟁 끝나고 배고픈 시절에 부모님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먹었던 쌀이지요.

안남이라는 단어는 당나라 이세민이 붙인 단어인데 남쪽을 편안하게 다스린다 하여 남쪽으로 남월(남우엣南越 - 오늘날 베트남, 우엣 남越南) 지역에 안남도호부를 설치, 서쪽으로 티베트 지역에 안서도호부를, 동쪽으로 고구려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했습니다. 그 때 안남 지방에서 생산되었다하여 안남미로 전래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고구려를 치기 위하여 거대한 군사들의 식량을 바로 이 안남지방에서 조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안남미라는 단어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날 베트남에 한국인들이 15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안남미 밥이 문제입니다.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먹고 나면 금방 배가 고프고, 아무튼 소화가 그렇게 잘 된다고 하니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안남미 밥을 드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베트남에 거주하는 어느 한국인이 한국에서 종자를 갖다가 배트남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여 베트남 한국 교민들에게 최고로 인기있는 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WTO의 협약에 의하여 한국도 2014년부터는 이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쌀이 싱가폴에서 팔리고 있는데 많은 재싱가폴 교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쌀의 학명이 자포니카(Japonica)인데 일본 사람이 붙인 학명이라서 일본 쌀로 오해되고 있습니다. 원산지에 대하여 역사기록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에 아직까지 원산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중국 아니면 한국, 대륙에 붙어있는 땅이 아닐까! 섬 나라인 일본은 원산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풀 수 없는 숙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압력솥을 이용하여 이 쌀로 밥을 하여 보세요. 밥맛이 최고입니다. 자포니카 쌀 5KG에 $9.30. 어떤 슈퍼나 마트는 $13.00 정도 하더군요. 

수입을 많이 안하기에 바로 수확한 쌀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묵은 냄새가 없습니다. 유효기간을 보면 수확을 한지 얼마 안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FD(Manufactured)로 표기가 됩니다. 그런데 MFD 표기가 아닌 포장년도가 표기되어 있으면 묵은 쌀입니다. 혼돈하면 안됩니다.

전에 일본의 어떤 회사가 미국에서 생산된 묵은 쌀을 일본으로 들여와 일본에서 포장하여 동남아로 수출하여 판매를 했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안남미 쌀에 대해선 잘 알지만 위도상으로 북위/남위 40도 전후 지역에서 생산되는 약간 찰진 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지금도 묵은 쌀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는지, 아니면 싱싱한 쌀을 포장해서 판매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동남아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멋모르고 미국 쌀이니, 일본 쌀이니 하면서 구입해서 먹었던 것입니다. 미국 쌀도, 일본 쌀도 바로 생산된 햅쌀은 맛이 있습니다.

저의 소견으로 볼 때 우리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으면서, 싱싱하면서, 약간 찰진 햅쌀이 바로 베트남 자포니카 쌀이고, 두 번째가 호주 쌀인 것 같습니다.   

15년 넘게 호주 쌀을 먹다가 금년에 베트남 자포니카 쌀을 알게 되어 구입해서 먹는데 어떨 땐 그 쌀을 사러 가면 재고가 없어서 요즘은 아에 트롤리 끌고 가서 10포씩 구입해 놓고 먹는데 밖에 나가서 밥 사먹는 것을 꺼리게 되더군요.

아무튼, 밥 맛이 좋아서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 저희 집에 방 Share하로 오신 분께 이 밥을 하여 드렸더니 싱가폴에 이런 쌀이 있었냐고 극찬을 하더군요. 

한국 식당들이 이 쌀로 밥을 해서 손님들에게 제공하면 좋을텐데 한국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겠지만 싱가폴 사람들이나 동남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밥이 입 안에 달라붙어 밥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고기 부폐에 가면 고기만 잔득 먹게 되어 있습니다. 알라캇으로 주문하여 식사하는 한국식당에 가면 밥으로 배를 채우지 못하니까 고기 추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밥상 문화에 밥 옆에 국그릇이 있습니다. 밥이 입 안에 달라붙기 때문에 국물을 한 입 넣으면 먹기 좋고 씹기가 편해집니다. 국물의 간을 위하여 반드시 간장이 밥상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인의 밥상문화의 기본 3대요소인 것입니다.

동남아 사람들, 한국 여행가서 밥을 먹으면 "이게 무슨 밥이냐, 밥이 아니라 쌀떡이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동남아 단체관광 식당은 뜸드리기 전에 찬물을 뿌려서 반안남미 밥을 만들어 버립니다. 반대로 한국 관광버스 기사 아저씨는 "이게 무슨 밥이냐, 모래알 부풀린 거지..." ㅋㅋ 

젊은 친구들 아침식사 거르지 마시고 밥 맛있게 드시고 건강한 싱가폴 생활이 되시길 빕니다.


IMG_66091.JPGIMG_661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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