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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들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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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깔 (karchiz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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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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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철새들의 여정 / 글; 황현미
힘에 부쳐도 날개를 접으면 추락이다
비장한 구호를 새기며 일제히 박차 오르는
철새 떼
허공 속에 엉킨 가시덤불 헤치고 길을 트는 선발대 따라
뼈와 살이 휘어지고 찢겨도 핏방울을 찍어 혈서를 쓰듯
생사의 곡선을 그리며 멀리 높이 떠간다
날개에 운명을 싣고 영토를 찾아 노를 젓는 울림을 보며
정말 장관이야, 저 멋진 군무를 좀 봐 감히 입술을 떼지 못하겠다
역경의 밤을 넘어 또 한고비에 부딪혀도 당당한 저들의 심장 앞에서
마음 갈피 흔들리면 부욱 찢어 던지던 내 영혼의 갈망이
얼마나 사치스런 방랑이었는지 알겠다
올려다보면 저들이 점이고 내려다보면 내가 점이다
점과 점을 잇는 핏빛 깃털 하나 가슴에 꽂혀야
구속의 테두리 안에 거함이 자유라는 현실에 눈 뜬다
스스로를 가두기 위해 자유의 낙원을 찾아 철새는
비우고 가벼워진 맑은 가슴이라야 청정한 먹이가 보인다고
허공에 토한 호흡마저 지우며 날고
숨결이 잦아드는 저들이 떠난 자리,
고요만 출렁일 뿐 경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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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0)
댓글목록
맛깔님의 댓글
맛깔 (karchizorim)
오랜만에 최근에 쓴 시 한 편 올려 봅니다
싱가포르의 여정을 멋지게 성공적으로 가꾸시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동봉하며
저는 다시 귀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복된 새해 맞이하십시오 !
머라이거님의 댓글
머라이거 (merliger)
'귀국'... 돌 던져진 호수처럼 만감의 여운이 많이 남는 단어입니다
좋은 추억만 가져가시고 아프거나 나빴던 기억은 두고 가세요
한국에 들어가시면 추위를 견디셔야 할텐데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맛깔님의 댓글
맛깔 (karchizorim)
나이 들어갈수록, 왜 건망증이 심해지나 했더니 나쁜 기억을 버리라는 의미인 듯 싶어요~
좋은 추억만 잘 고르고 압축을 시켜 요즘 꼭꼭 저장을 하고 있답니다
염려해 주시고 응원의 말씀을 주신 머라이거님의 여정에도 행운과 건강이 늘 함께 하길 기원드립니다~
보현산님의 댓글
보현산 (kd01152)아하,,,참오래민에 님의 글을 보네요....예전에 글도 사라지고 ㅋㅋㅋㅋㅋ,,, 싱가폴 한국촌의 좋은 배경음악과 솜씨없는 이를위한 좋은 레시피는 다시는 못볼듯ㅋㅋㅋㅋㅋ 안녕히 잘가세요
맛깔님의 댓글
맛깔 (karchizorim)
보현산님께도 이렇게 지면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게 되네요~
전의 글은 사진과 함께 올렸더니 사진이 사라져 보기 흉해서 싹 //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 속에서 하시는 일 형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작성
맛깔 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