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달러는 2025년 들어 미 달러 대비 6~7% 강세를 보이며, 최근 20년간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최근 1미국달러당 1.3싱가포르달러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0년 만에 최저치인 1.28까지 도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 싱가포르인 부모들과 6월 학기 방학 중 미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같은 싱가포르달러로 더 많은 미달러를 환전할 수 있어, 학비와 숙박, 생활비에 들어가는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OCBC 은행의 외환 전략가는 “비용 절감은 부모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녀 교육의 다른 측면이나 미국 내 여행에도 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미화 30,000달러의 학비를 지불하는 경우, 2024년 초 환율이 1.35였을 당시에는 40,500싱가포르달러가 필요했으나, 현재 1.28 환율 기준으로는 약 38,400싱가포르달러만 들게 되어 2,100달러가 절감됩니다.

 

싱가포르 여행객에게도 혜택은 큽니다. 현지 숙소, 음식, 오락 비용이 낮아지며, 일부는 고가의 사파리 투어나 남극 여행 등 달러 기반의 럭셔리 상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예술 공예 용품을 구입하는 한 주부는 “이제 내 취미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환율 효과는 단순히 소비자와 가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수입업자, 수출업자,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등 전반적인 경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 필리핀 관광객은 레이디 가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왔으나, 여행이 꽤 부담스러웠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페소는 2025년 들어 싱가포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1싱가포르달러당 43.13페소로 환전해야 했습니다. 이는 2024년 1월 당시 41.95페소보다 불리한 수치입니다.

 

기업의 경우, 미달러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혜택을 보고 있지만, 싱가포르 달러로 제품을 판매하는 수출기업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달러가 강세일수록 싱가포르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더 비싸게 느껴져 수요가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