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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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달리고 또 달리고................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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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4-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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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천을 떠나던 그 시간, 하늘이 정말 낮게 드리웠었지요.
남부지방부터 시작하여 비가내린다는 일기 예보를 들으면서 공항을 향해 달렸었지요.

벚꽃이 만개한 날의 비가 오는 풍경을 그렇게 기다렸었는데,
결국은 제가 떠난 뒤에야 비가 내리고 말았군요.

온세상이 가뭄으로 목타는 대지,
먼지가 풀풀 날리는 그런 풍경이었었는데,
비가 왔다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농부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그런 비가 되었기를...

도시민들의 메마른 마음에도 촉촉한 봄비가 내려주었기를 빌어봅니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높고 깊은 산 북악, 정말 세상에 드문 명산이지요.
어떤 날들은 북악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시내까지 출근을 하곤 했었지요.
특히 비오는 날은 산 위로 올라가면서 구름이 차 밑으로 지나갈 때도 있고,
한치앞도 안보이는 구름 속을 헤드라이트 불빛과 안개등에 의지해서 엉금엉금 기어내려올 때도 있구요...    

눈오는 날의 추억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눈만 오면 통제되는 북악, 인왕스카이 웨이지만,
그래도 어떤 길보다도 통제가 빨리 풀리는 그 길이기에...
저는 눈만 오면 북악 스카이웨이를 타곤 하였었지요...

거기다가,
춘천까지,
정말 님께서는 저의 향수병에다가 기름을 붙고, 불을 붙여버리는 군요.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보고 싶은 춘천 호반의 풍경,,,

아직도 조금씩 남아있는 벚꽃, 개나리들의 모습,
산속 구석구석마다 분홍색, 진분홍색, 철쭉이며, 참꽃들...
목련꽃, 복사꽃,
또다시 나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군요...

소양강 넓은 호반 한구석, 바위 틈새로 난 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저 멀리 내설악이 나를 부르는 그런 경치,
배를 타고 가보진 못했지만,
세상 어느곳에도 없는 비경이 우리의 마음을 불러주네요..

사실 어제 아침 식사를 미아사거리 근처의 해장국집(여기는 한국가면 하루에 한번은 꼭 식사를 한답니다.)에서 했는데...  그 길 앞으로 고대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단축마라톤을 하더군요.
그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 마라톤에서의 희열감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달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좋지요.
한참 동안이나 박수를 치면서,
온힘을 다 내어 달리는 그분들에게 격려를 해주었지요.

정말 장한 모습들이지요.
등산화에 등산복,
마라톤에 나선 당신을 흠모하는 맘이 절로 생기네요.

저는 아직 등산화를 신고 등산해본 일이 없네요.
주로 여름엔 슬리퍼, 봄가을엔 운동화, 겨울엔 운동화에 4천원짜리 아이젠,
그러면 등산 준비가 다 끝나지요.

친구를 싱가폴로 떠나보내신 그 허전한 빈 자리를
좋은 취미 생활로 가득가득 채우시길 바란답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그 외로움을, 그 답답함들을, 가득가득 표현해주시길...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들이 듬뿍듬뿍 덮힌 글들은 우리들의 심금을 한없이 울리고 있구요...
당신의 아름다운 고국 소식들은 이곳 싱가폴 교민들에게 기쁜 메아리되어 퍼져나가고 있네요...

아름다운 삶, 그리움의 멋을 아닌 당신의 글들로 이 자리가 한없이 한없이 멋있게 장식되기를...


>어제 저녁부터 한국엔 많은 비가 왔답니다.
>비가 온 아침은 나뭇잎들이 더욱 더 푸르게 느껴지고 신선해 보입니다.
>
>어제 아침 일찍 배낭을 매고 경춘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삼악산에 가려구요.
>기차를 타고 가는데 어라 웬 하얀 운동화에 츄리닝 복장이 이렇게 많지
>
>궁금해서 한분에게 물어봤더니 아하!
>오늘이 춘천에서 벌어지는 제1회 함기용 보스톤 마라톤 제패 기념 마라톤이 있는 날이구나.
>하여 친구들은 강촌에서 내리고 난 등산복 차림으로 남춘천역으로 갔습니다.
>종합운동장이 남춘천역 근처에 있거든요
>
>서둘러 운영 본부에 가서 접수를 했습니다.
>30,000원내고 런닝.번호판.칩(기록 측정)을 받고 옷을 갈아 입고 물품 보관을 하였답니다.
>달리는 복장은 준비를 안하여 신발은 등산화(흐미 무거워 죽는줄 알았네)
>바지는 등산복 바지(흐미 사타구니가  쓸리고 무겁고).런닝을 입고 하프를 달렸답니다
>21.0975km를 달렸는데 춘천 의암호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인어상도 나를 반겨주고...
>
>골인하고 남춘천역에 와서 순대국에 춘천 막걸리 한사발 사서 마시고 서울로 올라와서
>푹 쉬고 월요일 신나는 기분으로 이렇게 출근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지금 서울에 날씨 약간 흐리고 고요합니다.
>멀리 북악산은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으~ 뻐근한 내 다리.허리야.그래도 정신은 상쾌합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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