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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글리 더티 코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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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장갑 (ich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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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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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칠 전 어느 분이 한국촌에 왜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왜 우리는 서로 도와주며 살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주제넘게 일부의 한국인만 그렇지 대다수의 한국인은 그렇지 않으니 너무 비하하지 말자는 답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를 보면서 경악과 함께, 우리는 모두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찌, 백여 명이 넘는 꽃다운 청소년의 목숨을 바다에 희생시킨 기성세대, 우리들이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후진국형 인재라고 떠들어 놓고, 또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데, 어찌 우리가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 아니란 말입니까?
승선 정원을 넘은 손님을 싣고 가다가 전복된 동남아 어느 나라를 비웃던 우리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열차 지붕 위에 앉아 기차를 이용하면서 한 달에 몇 명씩 죽는다는 어느 나라의 기차 문화를 보면서 비웃던 우리는 대체 무엇이 다른가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을 보면서 답답해 하던 우리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기성세대가 다 사라지고, 내가 어른이 되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꺼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 이끌어가고 있는 이 나라가, 우리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나라와 대체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우리도 사라져야 되는 건가요?
경주 대학생 수련회 사건, 시랜드 사건, 대구 지하철 사건, 해병대 캠프 사건 이름만 들어도 섬하고 가슴 아픈 이 많은 사건을 일으키고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우리 기성세대는 분명 어글리 더티 코리안입니다.
이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군대에서 군방의 의무를 하고 있는 나의 아들과 과학자의 꿈을 안고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고3 딸에게 난 무어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의 대한민국을 우리 아들딸에게 빚더미처럼 넘겨줘야 하는 게 답답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나 한국에 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며, 다른 친구 뒷담화도 하고, 정치인 욕도 하고, 이쁜 아이돌 여가수 얘기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년에는 가야 할 한국에 가기가 겁이 납니다. 어떻게 한국에서 살 수 있을지 겁이 납니다.
하는 일이 컴퓨터와 함께하는 일 임에도, 오늘 인터넷 창을 띄우기가 힘겹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11시 경 제주행 수학여행 선박 침몰, 학생 전원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1명 사망 기사가 떴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2명 사망 기사가 떴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명 사망에, 293명 실종이랍니다. 자그마치 300 여 명의 사람이 즉거나 실종된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서울에 진도 9짜리 지진이라도 났습니까? 아니 전쟁이 났습니까?
지금 이 순간도 인터넷 메인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또 먹먹해집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너무도 답답합니다.
아마도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일 겁니다.
제발 한 명이라도 더 구조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나는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제발 나의 아이들의 세대는 그런 소리를 듣지 않게 되기를.
댓글목록
goodall님의 댓글
goodall (mygogh)이런 말도 안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저도 오늘 하루종일 아무런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더군요.제발 무사히 구출되기를 바랍니다.어젯밤 학생들은 수학여행 간다고 얼마나 들떠있었을까?제주도로 여헹간다고 웃으면서 헤어졌을텐데...구조작업 하시는 분들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화양연화@님의 댓글
화양연화@ (goldmine)
저도 같은 학부모의 처지로 어제 뉴스를 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말 밖에서 보기에 말도 안되는 인재가 반복되는 듯해서 참으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지금까지 찾지 못한 사람 300명에 가까운 분들, 부디 안전한 곳에 계시기만을 기도합니다.
씽싱싱님의 댓글
씽싱싱 (sgoee)볼수록 억장이 무너지는 비보에...참 마음이 힘드네요....그래도...그 가운데에서 어린 여승무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로운 행동을 하신 분들이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그리고, 선거.......젊은 사람이 깨어나고 있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내가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그 중요성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처절히 깨닫게 됩니다.....물론, 이 글을 반박하시겠지만....어리석은 수장은...어리석은 결정만 낳을 뿐입니다. 비단, 이번 일로 보면 어리석은 선장의 판단이 꽃다운 생명을 앗아가게 만든 결과를 초래했으니까요...
씽싱싱님의 댓글
씽싱싱 (sgoee)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좋은 곳에서 편히 쉬렴...얘들아.......
wooya님의 댓글
wooya (macho0614)정말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갑니다.... 한국에 한번 가려고 했는데 정말 겁이 나네요...
TTBONE님의 댓글
TTBONE (junpower)나의 잘못입니다. 지금 내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또는 전혀 느끼지도 못하며 어기고있는 크고 작은 것들이 언제 나에게 혹은 가족에게 또는 국민들에게 큰 아픔을 주게게 될지 모를일입니다. 나그네 인생이 때론 그렇게 흘러가는거라고 근심속에 지켜볼 수 밖에 없는건지 아님 지금 상황을 바로잡기위해 무슨 몸부림을 쳐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기를 그리고 많은 도움의 손길이 닿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