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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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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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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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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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또 다른 한해를 마무리해야 한다.
좋든, 싫든, 이곳에서의 삶 속에서 한해를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나의 삶에 싱가폴이 그만큼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에서, 한해, 두해, 그렇게 보내는 시간들은 정말로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내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 많은 불평과 회의 속에서도, 그래도 확실한 것은 많은 사색의 시간과 즐거운 여가 생활의 여유를 가졌었던 것이다.

과연 내가 이곳에 와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숱한 의미 파악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리는 결론은...
이곳이 나의 영원한 삶의 보금자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지나치는 삶의 한 부분으로서, 그렇지만, 다음 삶을 준비해가는 싯점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작은 휴식의 시간이라는 점...
나는 이렇게 나 자신을 자위하면서,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의 정체성에 대해서 합리성을 인정 받기를 기대해 왔었던 것이다.

이제, 싱가폴에서의 또 한해, 새롭게 맞는 해에는 좀더 다른 각오로 영어 공부도, 중국어 공부도, 그리고, 여러가지 내가 부족한 여러 분야에서의 지식들을 습득하고, 여가 생활 활용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주변 동남아 나라들,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렇게 그렇게 해서 내년 이맘때쯤에는 이렇게 많은 일들을 달성했노라고 떳떳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혹여나, 이곳에서의 시간들이 도화원에서 희희락락 보내는 것과도 같이 그냥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조국의 삶 속에서는 까마득히 잊혀져가는 그런 어리석음 속의 삶이 아니길 바라면서...

오늘도 잠자리에 들때면 혹여나 내가 잠시라도 게으름 피우면서 허송세월 보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해보고, 내일 아침에는 보다 성실한 하루를 보내겠다는 다짐도 해보면서...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진 시간들의 결실이 아니던가?



이정석-첫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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