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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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을 때려주고 나온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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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 (jp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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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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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에 딸애 머리통을 몇대 주어박고  아침에 잠든 얼굴만 보고 나왔더니 계속 마음이 심란하다.  만사가 귀찮아서  사무실에 오자마자 아침부터   배가 아픈 것 처럼  화장실에 들어 앉아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도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내 인생도 잘 챙기지 못해서 잘하고 있는지 수없이  자신에게 물어보고 또 회의하고 가는 마당에  거의 삼십년이나 차이나는 딸애의 인생은 정말 내겐 벅찬 부분이다.

그래도 엄마라고  그것도 다 내 책임 이란다.  그리고 아무리 둘러봐도 나밖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  아이구 머니나~~~   지금 생각하니 정말 겁도 없이 애를 낳았구나 하고  본인의 무식한 당돌함에 기가 질린다.   간난애기일때  왜 우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트림을 시키는지, 어떻게 안는지를 모른다고  주변에서 기가 차 하더니만 이건  커갈수록 아이와 익숙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난감해 진다.  

아이가 잘 못 가는데,  그건 분명한데 어떻게 바로 잡아 줄지.  말로도 행동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말 모르겠다.    이건 나를 닮아도 큰일이고 – 얼마나 속을 굽이굽이 썩일지 너무나 뻔하니까,  안 닮아도 큰일이다 – 왜냐면 그 애속에 뭐가 들었는지 전혀 짐작도 못할 거라는 것은 더 끔찍한 일이니까.

이제 국민학교를 들어간 딸아이 때문에 이렇게 절절 매니  까마득히 남은 사춘기며 그밑에 대기 중인  아들놈의 길잡이 어찌할까.   엄마 노릇을 어찌할고 한숨만 절로 난다.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절대적으로 국가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애를 놓기전에 부모가 될수 있는 자격시험이 필요하다.  어떨땐 덜 떨어진 부모과 거기다 성질까지 더러워서  애들을 힘들게 하는 부모가 나를 포함해서 무지 많고  이 가정에서의 직무과실이  사회문제로 발전하겠지.

엄마,  아버지,   정말 미안했어요.  이제야 예행연습없이 하는 부모노릇이 얼마나 기가 막힌 것인지 알것 같아요.   그 기막힌 속에다 퐁당퐁당 돌도 많이 던진 것 같네요.  이제 내가 그 돌을 맞아야 될 차례 인것 같은데....  시작부터 무진장 아프고 많이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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