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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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 버리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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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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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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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미소 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고싶다.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톱니바퀴에서

행여 튕겨 나갈까 맘졸이며 그렇게 사는건 싫다.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없이..

아무 욕심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서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마음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진 것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버리며 살게 하소서..

무소유로 모든 집착을 놓게 하소서..

- 내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中에서...-




산수유꽃이 한창 만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친구의 글:

quote>
산수유가 바야흐로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햇살바른 담장옆엔 목련이 솜털 껍질을 가르고 뽀얀속살을 보이려하네...

unquote

이런 글을 읽고도 마음이 어찌 편안하게 있을 것인가?
긴긴밤을 수영장 가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수면위를 달리는 바람 흔적을 살펴본다.
하늘거리는 바람 흔적 위로 전등불 빛이 산산이 부서지고,
부서지면서도
제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나에게는 무척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온다.

야밤에도 쉬지 않고 날아다니는 비행기들의 흔적들이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멀리 멀리 이 대륙의 동쪽 끝으로 데려가고 있다.

무엇을 위해,
난 이렇게 고요한 밤을
홀로 앉아서
그리움만 가득가득 삼키고 있는 것인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볼 수 있는 자유를 소유하지 못한 나는
아무래도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맘을 활짝 비워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감히 버리지 못하는 이 욕심...
난 이렇게도 비굴하게 현실과 타협하면서
비워지지 않는 마음만을 변명의 상태로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정신차려 이 인간아!"라고 소리쳐줄 수 있는 이가 근처 어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게 어떤 정신을 차리란 내용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복잡한 생각을 잠시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라도 생길 것 같다.

이 아름다운 밤들에 갖혀서
저렇게 멋진 상황을 기대하는 나는
어쩌면 행복에 겨운 고민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쥐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비울 수 있는 그 용기...
그것이 나를 진정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정말 힘든 시험에 들어가고 있다.
다음으로의 도약을 위한 현실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을까?

잔뜩 움켜쥐려는 내 손발의 욕심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나에겐 가장 큰 숙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당신, 오직 당신의 향기로운 말 한마디가 나를 자유로움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 같군요...  뭐라 말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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