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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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 조기 운동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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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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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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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더위와의 싸움이다.
덥다는 것을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창이 공항에서 빠져나와, 주차장에서 맞는 그 찌는 듯한 더위...
공항 자동문이 열리는 그 순간, 싱가폴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한 판단이 유보되고, 절대로절대로 이곳에서의 삶이란 없을 것이란 맹세를 하면서 ECP를 달려서 오차드에 있던 호텔까지 갔었고, 그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던 럭키플라자까지의 길이 왜 그렇게도 멀었던지...  

원래 관광코스까지 합쳐서 6박7일 일정을 축소시켜서 3박4일만에 마무리한 그 출장 이후에 내가 이곳 싱가폴에 다시 오리란 생각은 완전히 접었었는데,,,

이제 벌써 1년이 지나서, EP 갱신 서류까지 집어 넣고 나니...
정말, 내가 그 1년을 어떻게 견뎠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처음엔 이곳 생활이 그렇게 싫어서 한달이면 2주일 이상을 한국에서 보내려고, 온갖 궁리를 다했었고, 계속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기가 바빴었는데,,,,

이젠, 한국에 출장 한번 가려고 해도, 이곳에서의 생활 스케줄들이 여러가지로 걸리적거려서 쉽게 시간을 만들지를 못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나의 삶을 이렇게 바꿔준 가장 큰 계기가 있다면 운동에 있지 않을까?

탁구에서 시작을 해서, 스쿼시로 연결되고, 스쿼시와 더불어 배드민턴, 골프, 수영, 인라인, 라틴 댄스까지 연결되는 이 싯점에서는 내가 싱가폴에서의 삶의 많은 부분들을 운동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운동에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에...
이제 운동을 멈추면 나의 삶도 멈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운동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다.

얼마전부터, 테니스를 치는, 스쿼시를 치는 몇몇 사람들과 더불어 일요일 조기 운동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바쁜 사람들이라도, 일요일 오전 시간 만큼은 한가롭게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분이 제안한 것 같은데....
한두달 지속되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즈음은 일요일 아침이 많이 기다려진다.

일요일 새벽 6시에 기상을 하여서,7시부터 운동을 하면, 10시나 11시까지, 배드민턴, 탁구, 스쿼시, 테니스, 그냥 닥치는 대로 몸 가는데로 힘 자라는 데까지 운동에 열중하게 된다.

그리고, 수영을 하거나, 그냥 샤워를 하고,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마신 뒤에 점심 식사를 하고, 시내로 쇼핑을 가거나, 이스트코스트로 인라인 여행을 떠나면, 일요일 하루가 그냥 편안히 지나게 된다.

더위를 잊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운동에 있음을 알려준 싱가폴에 대한 작은 감사와 많은 불편한 마음을 느끼면서 주말을 기다려 본다.

이번 주말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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