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립공원(NParks)은 외래종인 집까마귀(Corvus splendens)의 집단 서식을 방지하기 위해, 죽은 까마귀처럼 보이는 플라스틱 모형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처음 도입된 방식입니다.

 

NParks는 2023년 말부터 까마귀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8개 지역에 총 15개의 모형을 설치하였으며, 각 모형은 평균 2주간 한 장소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해당 모형은 까마귀의 잠자리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실제 죽은 새처럼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NParks 야생동물관리은 “사체 모형은 까마귀에게 위험을 인지하게 하여, 해당 지역에서 흩어지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NParks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7,000건의 민원이 접수되었으며, 이는 소음, 공격, 배설물 피해, 먹이 문제 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2023년 2월부터 3월 사이, 비샨과 세랑군 지역에서는 약 20분 사이에 10여 명의 주민이 까마귀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오차드 센트럴 앞에서 까마귀 두 마리가 1시간 동안 10명의 시민을 공격하였고, 한 시민은 귓불에 출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주로 5월~6월 유조기에 발생하며, 어미 까마귀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Parks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체 모형 설치 외에도, 둥지 제거, 먹이 공급 차단, 서식지 구조 변경, 포획 등의 방법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까마귀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민 행동수칙

까마귀에게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첫 적발 시 최대 S$5,000 벌금)

마당에 있는 과일은 수확하거나 천으로 덮어두십시오.

마당이나 정원에 물을 담아두지 마십시오.

반려동물은 실내에서 먹이시고, 야외 음식물은 즉시 치우십시오.

CD나 금속 조각 등을 매달아 햇빛 반사 효과를 활용하거나, 까마귀 경고음을 주기적으로 재생하십시오.

 

조류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체 모형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까마귀는 지능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 모형이 실제 위험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살이나 독극물 사용보다는 훨씬 인도적인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NParks는 “까마귀 문제는 단기적 해결이 어려운 사안으로,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과 시민 협력이 필수적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모형의 효과성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면,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까마귀 관련 민원은 NParks 동물 및 수의 서비스(AVS)(☎ 1800-476-1600) 또는 https://www.avs.gov.sg/feedback에서 접수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NATIONAL PARKS BOARD, AUDREY 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