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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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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도 아줌마의 비애(悲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가가든 APT앞호크 센터에는

날마다 일터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아주머니를 기다리는 아저씨가 있다



부부금슬은 좋은 듯

일흔이 넘는 아저씨는 저녁 열시쯤

배웅하여 밤늦게 까지 호크센터에 마주앉아

맥주를 마신다



그야말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아니, 아니 여긴 눈이 오는 나라는 아니지!)

아무튼 매일 술을 마신다



아저씨는 열심히 이야기하고

아주머니는 듣는 둥 마는 둥

45도로 몸을 틀어 다른 방향을 주시한다



무정한 모습

늘상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려니 하지만

짐짓 몸을 틀어 외면하고 있다



오늘도 호크센타 앞에는

아저씨와 45도 아줌마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삐딱선 모습을 눈의 화폭에 담아 그려온지 10여개월

나는 그들 부부를 45도 아줌마네 부부라 부른다



가끔 술한잔하러 나가면

만나게 되는데 우리 부부와도 정겹게인사를 나눈다



더하여 사랑인지 애환인지는 알 수 없지만

45도 아줌마의 고역이 많을 것 같아

마음속으로 45도 아줌마의 비애라 부르고 있다.


                    2012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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