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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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하며 격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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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사람 (hoy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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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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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아주 괴팍한 여류 문학가가 있었는데 남편은 아주 큰 사업가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살아갑니다. 늘 집안에서 글만 씁니다. 인생의 유일한 위로는 글 쓰는 것이고, 하나 있는 외아들 사랑하는 일밖에는 인생에 다른 취미가 없었던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자기 외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어울려서 차를 타고 여행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게 됩니다. 그녀는 충격을 받고 헤어나지 못합니다. 집이 부요해서 별별 치료를 받아봤지만 회복되지 않습니다. 권유를 받아서 여행을 가보지만 역시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글 쓰는 일에 몰두하려고 하지만 더 이상 집중이 되지가 않습니다. 헤어나지 못하고 이리저리 비틀거립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이 여인이 갑자기 치료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치료되었느냐 하면 자기 아들과 함께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죽은 아이의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일체 자기 집안에 이웃들을 들여놓지 않고 외부세계와 단절하고 살던 이 괴팍한 여류 문학가가 처음으로 문을 열어 이웃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회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또 기자들이 "그 부인이 무슨 말을 했기에 어떻게 당신이 다시 일어설 수가 있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이 한 말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나를 끌어안고 울더라고요. 나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회복되었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쉽게 위로한다고 말을 꺼내지 마십시오. 그냥 같이 있어 주고 같이 울어주면 됩니다. 나와 똑같이 고통 받고 나처럼 아들을 잃어버린 그리고 나처럼 똑같은 가슴을 저 부인은 가지고 있겠지 하는 심정 때문에 그녀는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자기와 비슷한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서 함께 흘렸던 그 눈물이 이 여인을 치료한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 그녀는 달라졌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예쁜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랑하는 여러분, 곁에 지금 울고 있는 사람, 그들을 살펴보십시오. 그들은 모두 흔들거리며 자신의 꽃을 피워가고 있습니다. 그 영롱한 꽃봉오리도 한때 비에 젖어 울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게 인생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질병으로 신음하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가슴이 아파 울부짖다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목 놓아 울다가 부활의 소망을 찬양합니다.

또 다른 음력으로 새해, 정말 서로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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