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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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앙 (ko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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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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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싱가폴서 살아봐서 아는데



열대 몬순으로 몇번씩 내리는 비

작열하는 태양이 적도 부근에 머물다  

사정없이 열기를 퍼부으며 내리쬔다

그야말로 열대의 나라다


까마귀도 아닌 것이 까치도 아닌 것이 

공원에서, 아파트 촌에서, 운동장에서,

시장 쓰레기통서 수북이 모여 먹이를 쪼고있다

몸짓 크기가 15센티 전후 될까 말까 한 블랙 버드

새벽 닭 회치 듯 카나리아 울음 소릴 비슷하게 내는 이 새는

지역 텃새로 싱가폴 국민새 쯤 되는가 보다?


아파트 천국이다

전국민이 아파트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가 옆에도 아파트, 공원 옆에도 아파트, 학교 옆에도 아파트

고속도로 옆에도 아파트 모든것이

20층 전 후의 아파트로 해서 아파트로 끝난다


눈썹사이 빠알간 점 빈디(Bind)

간 혹 코와 입술에 피어싱을 한 군인

반소매 반바지 그리고 슬리퍼의 간편한 옷 차림

무슬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 의상

히잡으로 둘러싼 여인들의 괴이한 옷차림

다 민족이 살다보니 옷차림 또한 다양하기 그지없다


과일의 왕이라 지칭하는 두리안 특유의 냄새

굵은 가시에 쌓인 작은 수박만 한 이 과일을 칼로 자르면

5개의 조그만 칸막이 방에서 먹을 과육이 전체 크기에 30%가량 나온다

이 과일 향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풍겨온다

더하여 인도인들에 짙게 배어있는 카레향도 만만치 않다


붉은 치장을 다양하게 한

복자와 만복을 기원하는 격문을 집안 곳곳에 부착하는 것이

70%가량 차지하는 중국계 민족의 특징인 것 같다

부적을 태우고 향을 피우며 일신의 안녕을 비는 무속의식

경찬중원이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모임과 행사까지

여기 저기서 목격 할 수 있어 놀랍기 까지하다, 또한

문 앞 알라신을 경배하는 문구를 붙여놓은 집을 볼 수 있다


안남미로 불리는 인디카종

쌀 생김새가 길죽하게 생겨서

끈기가 없어 날아갈 것 같고 쌀에서 풍겨오는

특이한 냄새는 나라 전체에 배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세계 쌀 생산량의 인디카 종이 90%를 차지한다고 하니

10%정도의 자포니카 종을 먹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무언가 싶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특이하다

오른쪽에 달린 운전석 핸들이 익숙하지 않고

수없이 달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택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만대의 소나타 택시

가전매장 중앙에 전시된 삼성 티브이와  LG티브이

시내 곳곳의 핸드폰 매장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도심곳곳에 건설현장과 대형 건물에서 쌍용을 비롯한 눈에 익은 로고들

왠지 마음 뿌듯하게 한국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폴  한 모퉁이에 서서 뜨거운 하늘을 본다

내가 살아온 조국이 있고 내가 달려갈 내일이 있다

나는 아직 월드컵 4강에 빛나는 코리안이자 붉은 악마다


대륙 정벌을 호령하던 광개토대왕의 피를 이어 받았다

분단 된 통일을 염원하는 미래의 꿈이 식지 않았고

내일의 우리 젊은이들이 이땅의 주인공으로

세계의 리더로 커 가길

간절히 두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더운 열기를 닦고 마음을 여밀며

아직 출입국 신고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을즈음

나는 언제쯤 내가 싱가폴에 살아봐서 아는 데 라는

인간적 충고를 다른 사람에 해 줄 수있을 때가 올까 싶다


진정" 내가 싱가폴서 살아봐서 아는데!" 라고.


        2011year  August(8월)  25day  thuesday


싱가폴서 생활 두 달을 넘기며 소감을 깊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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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healthdance님의 댓글

healthdance (wolyoungblyth)

비교적 짧은 기간의 싱생활이었는데, 잘 관찰하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livestrong님의 댓글

livestrong (mnguyber)

네 여기 적도 바로 아래입니다. 게다가 사방이 바다인 섬나라. 그래서 일년 내내 기후가 일정하지요.

아무리 아파트가 많다고 해도 서울같을까요? 서울에선 여기처럼 단지사이에서 초록색을 찾아보기 힘들죠.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터바이크를 달리는 "당연한 모습이" 특이하게 느껴지는 건 후진국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모터바이크의 고속도로 통행을 금지하는 "무식한" 교통정책의 영향 때문이겠지요.
사고율이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낮음에도 말이죠... 선입견이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carrott님의 댓글

carrott (salsam)

두달사셔서 그러세요. 몇년 살아보시면 저런 모든것들 익숙해집니다.

행복!!님의 댓글

행복!! (yun4ha)

저는 3개월이 지났지만 검은새이름도 몰랐는데,.... 글구 제일 냄새싫은건 "두리안"이라는 과일..
정말~~싫어..그거왜엔... 별문제없이 지내고있습니다..

ccumbi님의 댓글

ccumbi (ccumbi)

첫 입싱할때..HDB(국민 아파트)의 빨래걸이가 .'만국기'인줄 알았답니다...
신기해서 가까이 가보니..알록달록 속옷의..여러가지 빨래감들이었네요...

일년 조금넘게 생활하고 있는데...불편한점은 한가지...뭣이든지...늦는다는것^^

소라님의 댓글

소라 (toykit)

아..사랑하는 두리안 한국은 넘 비사서 가끔씩 냉동으로 대신..가시있는 두리안은 87000원..냄새도 안나고 쩝.. 이번에 남편이 출장갔다가 건두리안이랑  두리안사탕사와서 행복합니다.. 아이들 아침부터 두리안 사탕먹고 행복하다고 하네요.. 저흰그 향이 넘 좋고 늘 없어서 못먹고 비싸서 못먹고...전 둘째 입덧할때도 두리안 먹었는데...

COOK님의 댓글

COOK (gnl119)

윗분 말씀처럼 한국은 넘 비싸서 냉동으로 대신....그 귀한 과일이 싫다니...쩝...

sarang님의 댓글

sarang (michelle1024)

위의 댓글중 만국기 완전 웃겼습니다 ㅋㅋ  전 막대기에 넌 빨래를 훨씬전 홍콩갔을때 첨 봤더랬습니다.  필핀은 창문에 덕지덕지 널던데.  한국도 옛날엔 일반가정주택의 경우 옥상에 빨래대 설치해서 널었던것 같네요.

몇일전 푸드체널 보니까, 온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상희안한것들을 먹는 요리사가 있는데, 요 두리안만은 3개의 나라에서 3번을 시도했었는데, 끝끝내 결국 못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냄새가 맛보다 기억에 오래 남아서 그렇다네요.  온갖 벌레요리도 다 해서 먹던데 초강력 두리안 향앞에서 무릎을 끓었다더군요. ㅋㅋ

ssemo님의 댓글

ssemo (megajune4)

livestrong(mnguyber)님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이용 금지하면 무식한 정책인가요?
그런것이야 말로 선입견아닌가요? 남들이 다하는데 왜 우리만 안하냐 이런 선입견이요
아 그리고 교통수단중에서 사고율로 따지면요
비행기 선박 철도 오토바이 차
이런순으로 갑니다. 제발 정확한 통계를 알고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유는 수량과의 상관계수‹š문이겠죠....
거기다 오토바이가 사고율이 낮은이유는 오토바이는 여기저기 헤쳐나가니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오토바이 운전자 때문에 살짝살짝 놀라고 이런 작은것들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결국 오토바이때문에 자동차 운전자가 사고율이 더 높아집니다.
싱가폴 국민소득은 높지만 국민수준이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건 사실입니다. 일례로 지하철 이용만 봐도 알수잇습니다. 내리지도 않았는데 밀려들어오는 인파들. 안은 텅텅비었는데 들어가주지도 않죠.
거기다 서울은 전세계에서 건물대비 녹지율이 가장높은나라입니다.
정확한 수치를 알고 하시는건지...
여기저기 큰잔디밭만있음 뭐하나요.. 거기서 공놀이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는데요
사람이 쉴수있는 녹지공간이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쉼터입니다. 걍 잔디밭만 심고 나무만 밖아놓는다고 해서 녹지공간이 아닙니다

PaulSG님의 댓글

PaulSG (paul)

그 새 이름은 "마이나" 라는군요.

PaulSG님의 댓글

PaulSG (paul)

MAYNA

View님의 댓글

View (emnofate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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