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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명문 여자 중학교 학생들의 심리·행동 연구, 2025년부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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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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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립교육원(NIE)은 명문 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의 삶이 이들의 정신 건강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를 2025년부터 3년에 걸쳐 실시합니다.
연구팀은 총 4,200명의 중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며, 이 중 세 곳은 여학교이고, 한 곳은 남녀공학입니다. 남녀공학 학교는 비교를 위해 일부 남학생을 포함하기 위한 것입니다. 연구 책임자인 NIE 심리학과 및 아동·인간발달학과 소속의 Dr. 재클린 리 틸리(Jacqueline Lee Tilley) 박사는 이 연구가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명문학교 여학생을 장기간 추적하는 연구라고 밝혔습니다.
조사 항목은 ▲학생의 심리적 웰빙 ▲학업 역량 ▲학교 생활에 대한 인식 ▲가정생활에 대한 관점 등 네 가지 영역에 집중됩니다. 이 외에도 학부모, 교사, 학교 리더, 상담사 등이 인터뷰와 설문, 일기 작성을 통해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청소년과 성인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틸리 박사는 이번 연구의 영감이 된 사례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Suniya Luthar 박사가 1990년대에 수행한 연구를 언급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명문학교 청소년들이 일반 청소년보다 불안과 우울증, 약물 남용 비율이 6~7배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후 미국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교조차 학생들에게는 ‘고위험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틸리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아시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번 연구가 싱가포르 및 아시아 각국의 명문학교에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홍콩에서도 소규모 연구를 진행한 바 있으며, 그곳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불안과 우울감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성이 전반적으로 내면화 문제에 더 취약해서인지, 명문학교 여학생이 특히 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청소년 비영리 단체 임파트(Impart)의 공동 창립자인 나라시만 티바시하 마니 씨는, 여학생들이 사춘기 동안 자기 존중감의 변동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여학생들은 우울, 불안, 위축 등의 ‘내면화 행동’을 보이는 반면, 남학생들은 분노, 규칙 위반 등의 ‘외현화 행동’ 경향이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명문학교 학생들 중에는 학업 스트레스 속에서 위험한 행동(폭음, 무방비 성관계 등)으로 해소하려는 경우도 있다며, 부모가 아닌 본인의 높은 기대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 학생들에게 어떤 맞춤형 지원이 제공되는가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정신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에 따라 멘토, 코치, 활동 기반 치료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일부 청소년은 정신 건강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복싱이나 야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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