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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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의 짜릿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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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gadong (aheehf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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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
    3. 8
    4. 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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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첫 직장생활은 싱가폴에서 시작한지 일년이 넘었다. 고생도 많이 하고 회사의 유일한 한국인이라 서포트도, 그리고 시샘도 많이 받고 서러울 때도 많았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어선지 직장생활 대부분을 즐기며 살아온 것 같다.

다만, 나를 계속 괴롭히는 질문이란, 과연 내가 이 회사에 정말 필요한 인재일까 하는 질문..
회사에서 주로 맡던 업무는 마케팅- 광고 기획이나 간단한 디자인 업무. 그러나 요즘 정말 치열한 경쟁을 느낀다.

내가 맡고 있던 광고 문구나 마케팅 문서만 관련해도, 새로 들어온 미국에서 공부한 로컬 친구가 채가고 있고 (이 친구가 참 실력이 있어서 분하지만 인정한다), 디자인 작업 역시 우리 전용 디자이너 들이 대부분 할 뿐 아니라, 내 메인 잡 스코프도 아니기 때문에 난 참 어중간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사실 요즘 처음하는 고민은 아니다. 난 여기서 하고 싶던 마케팅을 하지만,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므로.. 한국에서만큼의 기를 못피는 것 같다. 요즘 우리 회사에 잘리는 사람들도 많고, 그렇다고 다른 잡을 구하더라도 비자 이슈가 많던데 난 괜찮을까 하는 질문들은 날 참 지치게 만든다.

코리아 스피킹 하는 직종을 찾아가는게 나았을까? 적어도 그랬다면 회사에서의 내 롤이 좀 더 명확했을텐데.

쓰고보니 많이 겁을 내고 있나보다. 연말이라서 그런가, 지쳐서 그런가.. 다음 주에 휴간데 휴가를 지내고 나면 좀 더 괜찮아질까, 긍정적이 될까.

혹시 보고 계신 인생 선배님들이 계시다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싱가폴 마케팅 일하시는 분들 언어문제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아니면 전 직종을 통틀어 한국인이 굳건히 설 수 있는 자리는 어딘지- 왜 외국회사들이 굳이 fluent 하지 않은 한국인들을 주재원 패키지를 주고서라도 싱가폴로 스카웃하는지..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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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하하하하하하히님의 댓글

하하하하하하하히 (yyyyy)

저도 하찮은 직장인이지만, 분명 님도 저도 회사내에 필요한 인재이기 때문에 고용되었고 현재도 일하고 있는 거겠죠. 제 상황도 회사내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언어문제에서부터 사내문화 사소한 부분까지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더 많죠. 지금 치열하게 사는 만큼 다 보상 받을 겁니다. 남들은 운동장 트랙위에서 온전히 뛰고 있지만, 님은 거친 풀숲을 헤치며 오르막 길을 뛰고 있다 생각하셔요~ 나중엔 그들과 다를겁니다. 화이팅.

메이님의 댓글

메이 (lani0510)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일본계회사에서 유일한 한국사람이고 익숙치 않은 분야에서 마케팅을 하고있지만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비슷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네요.. 로컬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또 유난히 저희 회사 로컬사람들 기가 매우 세서 그 사이서 기도 못피고 지내고 있습니다. 1년반정도 근무하고나니 저도 한국회사로 옮길까란 생각도 해보곤해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시다니 다른 불편한 부분들은 조금만 이겨내면 더 즐겁게 하실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힘내세요!!

Madam!님의 댓글

Madam! (ellenkim)

저는,저같은 순수토종이 미국계MNC에서 지금껏 살아남았다는거 자체가 특종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5년전, 넘치는 자신감으로 온 이곳에서, 자신감 20%미만까지 쪼그라드는데 몇 달 안걸렸어요.ㅋ 근데, 이젠 자존감 회복해볼려고합니다.독기품고,오기로 한번 내년엔 승부해볼려구요. 쫄지말고!

기뻐라님의 댓글

기뻐라 (minkykim)

저도 미국계 MNC에서 근무중(1년 7개월째)인데 녹녹치가 않습니다. 네, 쪼그라든 자신감이 젤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중 언어 문제로 인한 것이 가장 클 듯 합니다. 소위 뉘양스란 것이 있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잘 표현이 맘껏 안됩니다. 그래서 표준말(?)만 하게 되고, 그로인해 맘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문화도 많이 다른것 같고... 생존 노우하우 있으시면 좀 나눠 주세요...

경아 모니카님의 댓글

경아 모니카 (evaya)

저도 미국계 MNC. ^^; 한국서 10년 넘게 다니다 여기로 transfer 했는데도 ...완전 달라 많이 힘드네요...
한국보다 좀 여유로운 문화일꺼라 기대했는데 숨도 못 쉬게 빡센 문화에 영어라는 장애...
첨엔 한국 생각해서 일두 잘 못하는 같아 자존심두 상했지만... 짐은 자존심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지상과제라 생각!

하루사랑님의 댓글

하루사랑 (cholina)

저랑 같은 생각 하시는 분들 많이 있네요. 전 입싱한지 이제 1달 남짓인데 스트레스가 많네요. 남들이 주지 않아도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 언어장벽과 문화차이등이 힘들게 하네요. 한국사람특유의 빨리 일을 파악하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주는 스트레스.. 그런것들이요. 같은 고민 하는 분들이 많아서 반갑네요. 한번 맥주한잔 기울이며 사는 이야기들 해봤으면 좋겠어요. ^^

반되라쓰님의 댓글

반되라쓰 (gneiss7861)

나만 그런가 했더니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네요. 저도 1월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글로벌 본사조직에 와서 적응하는데 머리가 많이 무겁네요. 마치 군대를 다시 온거 같은 그런 느낌. 스스로가 주는 부담감에 요며칠 연휴가긴긴 편히 잠못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잘될거란 경험에서 나온 막연한 기대를 갖지만 그때까지 가슴앓이 할거 생각하면 한숨이 기네요. 언제 도전하는 직딩들 모여서 큰잔에 많은 얘길 담아 보시죠. 다들 홧팅~

은하철도구부려님의 댓글

은하철도구부려 (aileen144000)

한 번 다 같이 뵈었으면 좋겠네요. 멘토가 절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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